사천시민들 간절한 염원…‘길어지면 경제 타격’ 걱정
재난안전대책본부 격상한 시 “아직은 차분하게 관리”
‘개학’ 맞고 ‘졸업’ 앞둔 교육계는 긴장감 점점 커져
정월대보름 행사 축소·자제…졸업식은 교실에서 따로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경남과 사천에선 2월 3일 현재까지 확진환자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선 차분한 편이나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를 상황에 지역사회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국 확진자는 15명. 하지만 경남에선 유증상자만 26명 발생했을 뿐이다. 검사 결과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관리대상자는 39명이며, 각각 격리해제 17명, 자가 격리 15명, 우한 입국자 관리 중 7명이다.
경남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전국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남도는 3일자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시켰다.
이에 발 맞춰 사천시도 같은 날 송도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사천시청 유재기 재난안전과장은 “다행히 우리지역은 확진환자가 없어 상황관리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권 보건소장도 “상담과 문의 전화는 많이 들어오지만 아직 심각한 상황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월대보름 달집행사를 비롯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천읍 앞들과 동서금동 팔포매립지에서 하던 대규모 달집행사는 이미 주최 측이 취소했다. 사천시는 그밖에 마을단위로 하는 소규모 달집태우기도 최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학을 맞고 있는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감염 예방 수칙을 전파하는 등 분주한 반응이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곳도 있다.
연례행사인 졸업식을 두고선 고민이 가장 깊다. 관내 38개 학교 가운데 1월에 일찌감치 졸업식을 가진 곳은 경남자영고를 비롯한 4개 학교. 나머지 34개 초중고교는 2월 5일부터 13일까지 일제히 졸업식을 치른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감염증 영향으로 경남도교육청에선 졸업식 등 단체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선 학교에선 학급별로 졸업식을 진행하면서 외부인 출입을 가능한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너무 지나친 조치’라며 항의하는 소동도 일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길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걱정도 쏟아진다. 이미 외식이나 영화관람 등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운영 주체인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의 박태정 이사장은 “이용객 현황에 있어 뚜렷한 변화는 없는 상태”라면서도 “지금 분위기가 길어진다면 타격이 꽤 클 수 있다”며 걱정했다.
이번 사태가 케이블카 이용객이 가장 많은 3‧4‧5월 이전까지 모두 끝나기를 바라는 공단 측은 조만간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환자의 케이블카 탑승을 제한할 방침이다. 나아가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인 이용 홍보에 나선다는 각오다. 삼천포항 주변 상인들도 사천에서 코로나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올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예상하면서,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기길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여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있을 경우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한다. 선별진료소는 감염증 의심환자가 출입 전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으로, 사천시에는 사천시보건소와 삼천포서울병원 2곳이 지정돼 있다. 이곳에서 엑스레이(방사선) 사진으로 폐렴이 확인될 경우 진주 경상대학병원으로 옮겨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