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000톤급 카페리 여객선 착공식 가져
오는 8월께 진수…5개월간 내장 공사 계획
2021년 1월 말부터 화·목·토·일 운항 목표
삼천포신항 선석-터미널간 이동거리 등 숙제

▲ 삼천포~제주간 뱃길을 운행할 1만9000톤급 카페리 여객선 '오션 비스타 제주호' 예상도. (사진=현성MCT)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6년 가까이 끊겼던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뱃길이 오는 2021년 1월 말 다시 열릴 예정이다.

㈜현성MCT는 1월 29일 부산 소재 대선조선 다대공장에서 사천시, 대선조선 관계자들과 함께 삼천포~제주 카페리 여객선 '오션 비스타 제주호' 착공식을 가졌다.

이 배의 건조비는 약 500억 원이며, 1만9000톤급이다. 5톤 화물트럭 150대, 930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이 배는 최소 4개의 VIP 객실을 갖출 예정이며, 1등실은 28객실, 2등실은 4개, 3등실은 20개로 구성된다. 또한 이 배에는 하이킹(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격납 시설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식당,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확대·설치된다. 이 배는 현재 완도-제주간 운행 중인 실버클라우드호와 같은 모델로, 카페리선의 항정은 112마일, 항해는 7시간, 평균 항속은 18노트다.

㈜현성MCT는 2018년 12월께 선석과 여객터미널, 배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노선 운항 사업자로 선정됐다.사천시와 ㈜현성MCT는 2019년 8월 삼천포~제주간 카페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성MCT는 1월 29일 부산 소재 대선조선 다대공장에서 삼천포~제주 카페리 여객선 '오션 비스타 제주호' 착공식을 가졌다.(사진=사천시)

대선조선은 이 여객선을 오는 8월께 진수할 예정이며, 내장 공사를 5개월간 진행 후 내년 1월 건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성MCT는 빠르면 2021년 1월 말부터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성MCT는 내년 1월 말부터 화·목·토·일요일에 삼천포신항 여객부두에서 밤 11시에 출항하고 나서 다음 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운항 계획을 잡고 있다. 제주항에서는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화·목·토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4일간 출항한다. 제주항 선석(계류장) 확보 상황에 따라 운항횟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헌수 현성MCT부사장은 "내년 1월 말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와 협의해 일을 진행해 가고 있다"며 "다른 곳의 경우 여객터미널과 배를 접안하는 선석이 인접해 있다. 삼천포신항의 경우 약 500~600미터 떨어져 있다. 터미널 위치 변경 등 해법 마련을 경남도와 사천시에 요청했다. 하나둘 과제를 풀어가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 운항이 재개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터미널과 삼천포신항 선석간 거리가 먼 문제 등이 풀어야할 숙제다. 조만간 제주항에도 들러 제반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제주 뱃길에는 당초 두우해운이 제주월드호를 운항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그해 6월 16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운항한지 2년 9개월 만이었다. 강화된 각종 안전기준에 제주월드호가 맞지 않은 데다 두우해운이 새 여객선 확보에도 실패했기 때문. 이후 현성MCT에서 삼천포-제주 노선 여객선 운항 계획을 밝히면서 새국면을 맞았다.

삼천포~제주간 카페리 여객선 항로.
▲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기본 제원과 배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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