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환 시인 ‘외갓집 가는 길’ 시집 펴내
고향의 문화와 정서·토속어 맛 살린 시 눈길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산새들 우루룩우루룩 /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그 길 / 시인이 되어가는 / 길인 줄 그 때는 몰랐다 // 한나절 넘는 그 길 / 종종걸음으로 / 그 아이는 시인이 되고 있었다”-「외갓집 가는 길」 중에서

▲ 주용환 시인.

사천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주용환 시인이 1월 14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두 번째 시집 ‘외갓집 가는 길’(북아라앤디)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아버지」, 「나그네」, 「핸드폰의 위협」, 「내 고장 하동」, 「밀양8경」, 「통영8경」, 「인생2막」, 「외갓집 가는 길」 등 83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주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현대시가 어렵다는 특성을 타파하는 일상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같은 시, 농어촌에서 생산되는 특산품과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시를 진솔한 시어로 풀어냈다.

주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밀」, 「코뚜레 한우지예!」 등 사천과 관련된 시로 지역을 노래했다.

주 시인은 15일 본지와 만나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의 인성과 인격을 만들어 줬고, 서정적인 시를 쓸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사투리, 옛 것들과 같이 잊혀져 가는 것들을 ‘시’라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선 시인은 추천글에서 주용환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그의 시의 시원은 고향이고 부모님”이라며 “고향의 문화, 고향의 정서, 향토성 짙은 토속어로 감칠맛 나게 쓴 시에서도 시의 방향성과 그의 심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용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외갓집 가는 길' 표지.

한편, 사천시 서포면 출신 주용환 시인은 1986년 간부후보 34기로 경찰에 입문 후 2009년 6월 총경으로 승진해, 하동·통영·부산동부·밀양경찰서장을 비롯해 2018년 사천경찰서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2014년 계간 문예지 <문장21>로 등단했으며, 2016년 시집 ‘거울 속 시계바늘’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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