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스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보탬 됐으면”
12일 114명에게 4230만 원 장학금·격려금 수여
11년간 누적 성금 5억 원 육박···지난해 시민상 수상

▲ 해일스님이 지역주민들에게 복지기금을 전달하고, 나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읍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합천 해인사 포교당 달마사(주지 해일스님)가 지난 12일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4230만 원을 어려운 이웃과 동광복지 장학생 114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제14회 동광복지장학금 및 이웃돕기 성금 전달식’에는 신도들과 지역주민, 청소년,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동광당 명진 대종사 추모복지 장학회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일스님이 은사인 동광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2009년부터 매년 추석을 앞두고 지역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복지기금을 전달해 왔다. 2017년부터는 설과 추석으로 장학금 복지기금 전달 횟수를 늘렸다. 11년간 전달된 기금은 올해까지 총 4억8515만 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정을 선물했다. 

올해도 이웃과 학생들에게는 평균 30만 원 씩 전달했으나, 형편이 크게 어려운 이웃에게는 각각 500만 원, 300만 원, 200만 원의 성금을 전하기도 했다. 해일스님은 교통사고로 70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30대 여성가장 A씨의 소식을 접하고, 지난달 중순 성금 5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A씨는 홀로 12살 아들과 10살 딸을 키우고 있었으며, 장기입원으로 생활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A씨는 12일 법회에 참석해 고마움을 표했다.

해일스님은 “매년 이야기하지만 학생과 이웃들에게 전한 장학금과 성금은 제 개인 돈이 아니다. 신도분들이 1년 내내 십시일반으로 시주 공양으로 낸 것이다. 작은 정성이 모여 우리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며 “장학금과 성금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 사천읍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합천 해인사 포교당 달마사 주지 해일스님.

이날 법회에 참석한 송도근 시장은 “큰 사찰은 아니지만 이렇게 매년 꾸준히 성금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그 돈이 5억 원에 육박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해일스님 같은 분이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된다. 몸과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베풀고 함께 살아가는 사천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인들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현숙 달마사 신도회장은 “달마사는 작은 절이다. 해일스님은 오랫동안 한 마음 한 뜻으로 장학금과 복지기금을 전달해왔다. 불심으로 하는 일인데, 이런 마음이 전해져 지역사회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일스님은 지난해 5월 사천시민의 날을 맞아 ‘제22회 사천시 시민상’(선행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해일스님은 소외계층을 수시 발굴·지원하는 등 근검절약과 나눔의 공적이 시민들에게 귀감이 돼 이 상을 수상했다. 앞서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는 2014년 사회복지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다며 ‘해인승가상’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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