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보지리원 전국 64개 지명 안내
곤명면 서정마을 뒷산 ‘쥐 모양’ 닮아

▲ 사천시 곤명면 서정마을은 뒷산이 쥐모양을 닮았다.(사진=국토지리정보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흰 쥐의 해로 불린다. 국토지리정보원이 2020년 쥐의 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쥐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은 사천시 곤명면 서정마을을 포함해 총 64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천시 곤명면 삼정리 서정마을은 뒷산의 모양이 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천시 곤명면 삼정리에 있는 서정(西亭) 마을은 마을 뒷산의 모양이 쥐의 형상이라고 해 서정(鼠亭)으로 불리어 오다가 차차 변해 서정(西亭) 으로 바뀌었다.

십이지 열두 동물 중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하는 쥐는 시간으로는 자시(子時)라고 하여 야행성 동물인 쥐가 활발히 활동하는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를 가리키며 달로는 음력 11월을 의미한다.

쥐는 왕성한 번식력과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어,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쥐를 재물(富), 다산(多産), 예지(叡智)의 상징으로 여겼다. 하지만 곡식 등을 축내고 병균을 옮기는 생태적 행동 때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부정적 동물로 인식하기도 했다.

쥐의 이중적 이미지는 우리 국토의 지명에도 반영됐다. 경상남도 함양군 ‘평정’마을은 ‘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와 부자가 나온다’는 ‘노서하전(老鼠下田)’의 명당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방축마을’은 ‘쌀과 물자를 착취하는 쥐를 삽살개가 쫓으려 하는 모양’으로 ‘방축판서(尨逐跘鼠)’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마을에는 이러한 유래를 활용한 벽화가 조성되어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쥐와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시·도는 전라남도로, 나주시 봉황면 ‘구서고’ 마을 등 25개로 가장 많았으며, 전라북도 9개, 경상남도 6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쥐와 관련된 지명의 분포를 살펴보면 전라남도 25개 지명 중 15개(60%) 지명이 섬 또는 해안가에 위치하는 등 여수시 서치도를 비롯하여 서남해안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옛부터 쥐는 자연재해를 미리 예고 해주는 영물로 해안과 도서지방에서는 뱃길의 안전과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해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쥐를 숭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쥐섬’이라는 지명이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쥐섬’을 비롯해 전국에 6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두 개의 마주보고 있는 섬이 쥐를 닮았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된 전남 신안군 ‘큰쥐섬‘과 ‘작은쥐섬‘을 비롯해 십이지 동물로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평택시 ‘자오(子午)’ 등이 있다.

전국의 쥐와 관련된 지명은 고시 지명을 위주로, 과거의 지명대장, 지리원에서 발간한 한국지명유래집을 참고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http://map.ngii.go.kr)을 통해 관련 지명의 위치 및 유래 검색과 발간책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국토지리정보원 조사와는 별도로 사천시사에는 사천시 용현면 통양마을 뒤 언덕이 고양이가 쥐를 잡으려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모양새라고 해서 ‘궤복재’로 불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과거 통양마을 북쪽에 있는 마을이 ‘늙은 쥐가 창고에 들어가는 모양’이라고 하여 ‘과서(過鼠)로 불린 적 있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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