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도내 121곳 기수지역 조사
서식지 크기 좁아 ‘소규모 개발에도 파괴 위험’ 우려
기수갈고둥 분포현황도 등 관계기관 배포·활용 예정

▲ 사천강에 서식하고 있는 기수갈고둥. (사진=뉴스사천 DB)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경남도내 하천 기수지역(하천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 현지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천 10곳을 비롯한 총 66개 하천에서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기수지역의 크고 작은 돌들이 있는 지점에서만 서식하는 고둥으로 1990년대 이후 하천 및 해안선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대부분 훼손되어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종이다.

이번 조사 사업은 사천시 등 5개 시·군에 소재한 국가·지방·소하천 등 121개 하천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사천시 10개소, 고성군 21개소, 창원시 15개소, 거제시 14개소, 통영시 6개소에서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확인했다.  

사천의 경우 조사대상 20개 하천 중 10개 하천에서 기수갈고둥 서식지가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봉남천, 송포천, 남양 문화소하천, 송지천, 죽천천, 사천강, 중선포천, 탑리천, 가화천, 곤양천 등이다. 

기수갈고둥 서식지는 주로 해안과 접하는 지점 일대 수십미터 구간에서 주로 확인되었으나, 창원 동천, 사천강 등의 경우 해안과 백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도 확인됐다. 서식지 크기는 하천 구간으로 백미터를 넘는 경우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으며 보통 수십미터 구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기수갈고둥이 확인되는 지점에서 다슬기 등 다른 고둥류가 함께 관찰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식 밀도는 1㎡ 당 수개체에서 수십개체까지 하천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기수갈고둥은 경남지역에 소재한 다수의 하천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서식지의 크기가 좁아 소규모의 개발 사업에도 해당지역의 서식지가 전부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소규모 사업(환경평가대상 미만)의 경우도 동 분포도를 활용해 서식지를 사전에 파악하고 저감 조치를 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향후 하천에서 사업 추진 시 사전에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보호될 수 있도록 ‘기수갈고둥 분포 현황도’를 발간하여 관계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낙동강유역환경청 홈페이지(www.me.go.kr/ndg/) 정보마당에 분포 현황도를 게재했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조사 사업 결과로 발간된 분포현황도가 기수갈고둥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지역 내 고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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