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공매 불발…1월 중 2회차 매각 진행 예상
부동산업계 “1000억 원 대 입찰가는 여전히 부담”
사업 파국 원인제공자 ‘흥한’은 회생 가능성 커져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결정한 사천에르가 2차 아파트에 대해 공개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UG는 11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5차수에 걸쳐 사천에르가 2차 환급사업장 1회차 공매에 나섰다. 첫 최저입찰가로는 감정평가를 거쳐 1296억 원을 제시했지만 5번의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1056억 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차수를 거듭할 때마다 최저입찰가는 5%씩 떨어졌다.

HUG 측은 “새해 1월부터 2회차 공매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2회차 입찰은 1월 중순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 쪽은 “이번에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단가를 더 내려야 하는 점, 아파트 시공에 참여했다가 공사비나 자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소규모 협력업체들이 사업장에 설정한 유치권도 풀어야 하는 점 등이 새 사업주에겐 부담이란 얘기다. 일각에선 “새 사업주 입장에선 600억 원 아래로 매입해야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분양 단가도 평당 700만 원 아래로 내려야 한다는 전제를 깐 전망이다.

앞서 HUG는 지난 3월, ㈜세종알앤디가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108번지 외 토지 11만1833㎡에서 1295세대 규모로 진행하던 사천에르가 2차 아파트 사업장에 대해 보증사고 결정을 내렸다. 이어 두 달여에 걸쳐 분양자들에게 계약해지 환급금을 돌려줬다. HUG로선 에르가 2차 아파트를 매각해 환급금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 금액이 환급금보다 적을 땐 그 부족분만큼 세종 측에 청구할 구상권도 지닌다. 따라서 최종 부담은 세종 측에 쏠릴 예정이다. 

반면 에르가 2차 사업의 파국을 초래한 흥한건설㈜은 최근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최종 인가받은 것이다.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23일 흥한건설과 흥한산업의 회생계획안을 모두 가결했다. 남은 건 150억 원 가량으로 알려진 채무를 다 갚을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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