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기후조건과 교통망, 미래지향적인 항공산업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 고장은 그 인적자원이나 지적자원이 부족(?)해서인지 모든 걸 이웃 도시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진주가 항공도시라 자처하고, 고성이 비행기 날개 공장을 짓는다고 아우성이지 않나.

타 도시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자원과 농산물, 확 트인 교통망, 공항에 더불어 전국에 하나 밖에 없는 비행기공장을 끼고 있으면서, 그 발전 잠재력은 무수하다고 하지만 이걸 활용하려는 구상과 실천력, 의지들이 너무나 빈약한 우리고장이라 함은 나만의 착각일까 망상일까.

옹졸한 생각인지 몰라도 지난 가을, 지인들과 함께 인근 하동군 북천면 꽃 축제장을 가 보았는데, 참으로 입이 꾹 다물어져버렸다.

시설이나 진행사항 등은 제쳐 놓고 인적자원, 교통망 등 제반여건이 우리고장과 견줘 볼 때 하나라도 우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데도 이런 행사를 추진하고 있음에 드는 경악심은 나만의 것인가?

먼저 북천면의 양귀비, 코스모스 등 꽃 축제를 분석해보자. 축제에 사용되는 터가 하동군 소유 또는 국유지인가? 아니다. 단순 면민 소유의 전답을 임차해 사용한다. 이런 꽃 축제를 몇 년에 걸쳐 시행해 왔다는 점에서 기획자의 노력과 면민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돋보이는 행사다.

그러면 우리 고장을 보자. 남강댐으로 인해 사천만 방류 피해는 해마다 막심한데, 이에 대한 무슨 대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이나 해보고 연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곤명면 완사지역 체육공원을 벗어나 흥사로 이어지는 교량 상단에는 몇 십만 평의 수자원공사 저수부지가 잡목과 잡초로 방치돼 있다. 여기에 기본 수로를 제외한 부지를 정비하거나 성토하면 북천면을 넘어선 부지로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수자원공사의 못된 저항(?)이 예상되는데, 이는 있는 지혜를 모으면 이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두드려 보면 열릴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열리게끔 노력해야 한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고, 그 길이 험하다면 좋게 고쳐서, 우리는 꼭 그 길을 가야만 하지 않을까? 그 길이 사천을 위하고 우리 시민과 도민, 우리 국가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면...

우리 시에 주어진 여건, 노력, 미래! 후세에 넘겨줄, 찾고 싶은 사천을 위해서 우리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 시 발전, 그 어느 고장, 그 어느 국민이 해주지 못한다. 오직 우리 시민이 주인이 되어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렇게 전진하다보면 북천면보다 몇 배 좋은 꽃동산을 만들어 보기 좋고, 즐기고, 휴식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민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경주해 보자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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