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0년도 수능 성적 발표
사천 관내 학교들, 개별 상담 등 전략 대비 나서
현장 반응 “국어 만만치 않아, 수학 어려웠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2020년도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수학 영역이 어려웠고, 국어‧영어는 쉬웠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이 발표된 가운데, 사천 교육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3일 2020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15명으로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었다. 평가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쉽고, 수학과 한국사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40점, 수학 가형이 134점, 수학 나형이 149점이었다. 수학 가형은 이공계, 나형은 인문계가 주로 응시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성적이 평균으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상대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원점수를 변환한 것으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가 올라간다.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50점, 수학 가형이 133점, 수학 나형이 139점이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 국어 영역은 10점이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1점, 나형은 10점 올랐다. 

그러나 평가원의 설명과 달리 국어의 난도도 만만치 않았다는 평이 있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가 10점 낮아지면서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왔던 작년보다는 쉬웠으나, 역대 표준점수 최고점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이 7.43%로, 지난해 5.30%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영역별 등급컷은 1등급의 경우 국어가 131점, 수학 가형이 128점, 수학 나형이 135점, 영어 90점, 한국사 40점 등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8만 4737명으로 재학생 34만 7765명, 졸업생 13만 6972명이 응시했다. 수능 응시자가 50만 명으로 줄어든 것은 1994년 첫 수능이 치러진 이래 처음이다. 올해 사천에서는 815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렀다. 

수험생들에게 개인 성적통지표가 전달된 4일, 사천 관내의 학교들도 개별 상담을 시작하는 등 전략적인 입시 대비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배성보 교사는 “학생들 개개인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보자면 전국적인 반응과 비슷했고,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 가형에서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정시 전형으로만 대학을 가는 학생은 소수이다 보니, 수시 일정이 끝나는 대로 일대일 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천고등학교 박진묵 교사는 “작년에 국어가 원체 어려워서, 올해 상대적으로 쉬워졌다고 해도 실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만만치 않았다는 반응”이라며 “일부 이공계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들이 수학 나형을 응시하는 편이라 문과는 수학, 이과는 국어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남고등학교 김동형 교사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올해 현역 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라며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수시전형에 필요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성적표가 전달된 오늘도 학교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정시 접수는 수시 모집등록이 끝나는 12월 26일부터 31일 사이 진행되며, 내년 1월 2일부터 가, 나, 다 대학 군별로 정시모집 전형이 진행된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는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받는다. 사천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경남도립남해대학은 12월 30일부터 1월 13일까지다. 지금부터는 ‘6교시 원서영역’이라 할 정도로, 성적에 따른 치열한 입시전략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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