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

‘책 육아’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많다. 현 부모 세대는 그림책을 읽고 자란 세대가 아니므로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주는 것이 좋은지는 어려운 문제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와 아이가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그림책을 추천한다. 연령별 발달 과제와 그에 맞춤한 듯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아이들의 무의식에 담긴 상징을 이야기에 녹아내어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 아이들이 각자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공감하고 치유해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은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다. 부모들의 무의식 속, 성장하지 못한 자아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그림책으로 ‘아이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소통, 부모의 힐링까지도 가능함을 알려준다.

그림책을 고르는 것은 부모이지만 보는 것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림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반응에 신경 쓰고 표정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나가야 한다. 아이를 알아나가려는 노력을 통해서만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이해와 비례하여 아이를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림책을 어떻게 고르고 읽어주어야 할지 답답한 부모들, 아이들 행동을 이해하고 싶은 선생님들, 자신의 어린 자아를 보듬어주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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