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제6강, ‘사천의 스토리텔링, 이렇게 하면 어떨까?’
김재원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 사천 및 타 지역 스토리텔링 다뤄
“사천하면 떠오르는 것 필요···의식주 기반 관광 탄탄해야"

▲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제6강에서 김재원 교수가 ‘사천의 스토리텔링, 이렇게 하면 어떨까?’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우리 지역 ‘사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뉴스사천이 19일 마련한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여섯 번째 강연에서 김재원 교수가 청중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청중들의 웅성거림이 이어졌으나, 만족스러운 답은 없었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 속에는 사천을 어떻게 스토리텔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 담겨있었다.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사천에 10여 년째 살고 있는 김재원 교수는 사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그가 직접 다른 나라, 지역 등을 여행하며 느꼈던 것들을 ‘사천의 스토리텔링,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강연에서 풀어냈다. 특히 “우리 지역 안에서 살아남은 스토리는 밖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사천을 스토리텔링 하는데 쓰일만한 여러 소재들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삼천포에서 만난 먹창국 이야기’, ‘오인숲의 유래’, ‘사천읍 시장 국수길’, ‘삼천포 아가씨의 주인공은 누굴까’, ‘가산 오광대의 전설’ 등을 예로 들어, 스토리텔링의 시작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소재들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스토리텔링이 이뤄지고,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의식주(衣食住)’가 중요하다며, 사천 관광에 대한 예리한 지적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사천은 관광객들이 보시고, 잡수시고 간다고 해도 주무시고 갈 데가 별로 없다. 또 오롯이 사천만 가진 유명한 먹거리가 뭐가 있냐? 사계절 내내 전어만 먹을 수는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 덴마크 오덴세, 독일 본, 러시아 피터호프 등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쭉 소개한 뒤, 우리나라에서 엿볼 수 있는 스토리의 소재를 설명했다. 특히 통영의 여러 가지 스토리들을 소개하며,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제6강에서 강연중인 김재원 교수.

김 교수는 현재 사천시 관광이 잘 활성화되지 못한데 따른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캐릭터로 ‘포포’와 ‘도리’라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 아시냐? 한국 토종 고래인 상괭이를 조금 더 스토리텔링해서 인형도 만들고, 관광객들에게 소위 말하는 ‘굿즈’처럼 팔릴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사천처럼 산과 자연, 바다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 많이 없는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안타깝다.”

진지하면서도 잔잔한 웃음을 잃지 않은 김 교수의 강연이 끝나자, 30여 명의 청중들은 큰 손뼉으로 호응했다. 

한편, ‘2019년 사천스러운 인문강좌’는 제6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강연이 끝난 뒤에는 6주 동안 강연을 맡았던 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문정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문위원, 정삼조 시인, 강기갑 전 국회의원, 박남희 숲해설가, 김재원 교수가 청중들과 함께 간담회 겸 강연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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