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매미>

▲ 「매미」 숀 탠 지음 / 풀빛 / 2019

우리는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 산다. 오래 이어진 인종차별, 성차별부터 최근에는 임대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 주거자 간의 차별까지. 

<도착>으로 이민자, 난민에 대해 말한 숀 탠 작가가 이번에는 <매미>를 통해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미는 고층 빌딩에서 승진도 없이 인간 직원과 차별받으며, 십칠 년 동안 일한다.

십칠 년 동안 쉬는 날 없이 일한 매미는 은퇴하는 날에도 그저 책상을 치우라는 상사의 말에 열심히 책상을 닦을 뿐이다.

그리고 안녕을 고할 때가 된 매미는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에 올라간 매미는 인간과 함께했던 껍데기는 모두 벗어버리고 날아간다. 

「매미들은 모두 날아서 숲으로 돌아간다. 가끔 인간들을 생각한다. 웃음을 멈출 수 없다. 톡 톡 톡!」

매미가 멈출 수 없는 것이 웃음인지 울음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가하고 혐오를 하는 것만이 차별이 아니다.

‘벙어리장갑’, ‘결정 장애’ 등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도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누군가를 차별하는 표현이 있다. 스스로 돌이켜보고 생각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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