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회 참여 두고 공무원노조게시판 ‘시끌’
“타 모임과 성격 달라” VS “봉사단체 중 하나”
시 “봉사단체 해외연수 개선방안 찾을 것”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경비를 지원한 여성봉사단체협의회 회장단 유럽 해외연수를 두고 공무원노조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졌다.

시에 따르면, 사천 관내 16개 여성봉사단체로 구성된 사천시여성봉사단체협의회 회장단은 복지정책발굴을 목적으로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참가인원은 16명으로, 여성봉사단체 회장단 13명과 시청 공무원 3명이다. 시는 1차 추경예산에서 4000만 원을 지원했다. 실제 1인당 250만 원 정도 지원 된 것이며, 자부담은 1인당 150만 원 정도 소요됐다. 시가 여성봉사단체협 해외연수에 경비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추경에서 긴급히 예산을 편성해 봉사단체 회장단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한 것이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사무관급 이상 남성 공직자의 배우자 또는 사무관급 여성 공무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철쭉회’의 연수 참여를 두고는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철쭉회의 경우 1994년 단체 설립 이래 시장의 배우자가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다. 철쭉회장은 여성봉사단체협의회 명예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에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철쭉회는 입회자격부터 다른 모임과 성격이 다르다. 이번 해외연수 참여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반면, ‘철쭉회 회장이라고 해서 연수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게시글은 관내 각 단체별 해외연수 지원 현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공직자는 “지자체 단체장 배우자 중심의 간부 공무원 배우자 모임은 타 지자체에서는 없애는 추세”라며 “군대처럼 남편의 계급이 부인의 계급이 되는 구조다. 언제든지 말썽이 날 소지가 있다. 단순히 현재 시장 사모를 지적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임의 특수성 때문에 게시판이 달궈진 것이다. 입회자격이나 회장자격이 다른 모임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호숙 사회복지과장은 “농어업인단체나 상인단체의 해외 선진지 견학처럼 여성봉사단체협에서도 수년간 건의를 계속해왔고, 지난 1차 추경에서 시의회 승인을 받아 시비를 지원한 것”이라며 “연수 자체는 정식 절차를 밟아 진행한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수에 철쭉회 참여를 두고 여러 반응이 있었지만 철쭉회도 16개 여성봉사단체 중 하나다”며 “연수를 다녀온 후 공노조 게시판이 달궈 질 것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봉사단체 해외연수 방식이나 형태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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