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여성축구클럽, 11월 10일 창단식 가져
박후남 단장 “땀 흘리며 뛰는 축구, 팀워크가 매력”

▲ 11월 10일 정동축구장에서 열린 ‘2019 초대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사천여성축구클럽이 창단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11월 10일 정동축구장에서 열린 ‘2019 초대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사천 최초 여자 축구단이 탄생했다. 이날 사천여성축구클럽은 창단식을 가지고 통영여성축구클럽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에 앞서 6일 삼천포종합운동장 옆 삼천포보조경기장에서 연습 중인 사천여성축구클럽 선수들을 만났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보조경기장으로 하나 둘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곧 사천여성축구클럽 단장 박후남(53) 씨가 나타났다. 박 씨는 인터뷰가 낯설다면서도 명랑하게 축구단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천여성축구클럽이 생기기까지
박 단장은 사천 최초로 여성 축구단이 생기게 된 계기에 대해 “사천시축구협회와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여성축구클럽은 올해 6월 첫 모임을 가졌다. 그때만 해도 ‘여성 축구단을 누가 하겠나?’는 마음에 걱정도 했었다고. 걱정이 무색하게 광고, 현수막, 방송을 보고 축구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이 찾아왔다. 그게 사천여성축구클럽의 시작이었다.  

#사천여성축구클럽 회원들은?
여성축구클럽은 현재 19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박 단장은 “10대부터 5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축구를 하며 다양한 나이대의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 11월 10일 사천여성축구클럽이 통영여성축구클럽과 친선경기를 하고 있다.

#축구클럽 운영은 어떻게?
회원들은 매주 월, 수요일 저녁 7시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각자 생활이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모일 수밖에 없다. 아직은 초창기라 지도에 따라 연습을 하는 방식이지만, 추후에는 자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축구를 처음 해보는 회원들이 대다수라, 처음에는 완전 ‘왕초보들’이었다”는 박 단장은 “저만해도 땀 흘리며 운동하는 건 생전 처음인데, 첫 모임에 비해 다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남성축구클럽에 비해 여성축구클럽은 많지 않다.
박 단장은 “처음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여성축구단이 되겠냐? 안된다’는 식의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가족들과 지인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천시축구협회 허연 회장도 거들었다. “여성축구단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 지역 내 선수 출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을 모집해서 축구단을 꾸리는 것이라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스포츠에 남녀가 어디 있나. 사천여성축구클럽으로 사천의 생활체육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

#여자들을 홀린 축구의 매력?
연습을 하는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박 단장은 축구에 대해 “축구가 팀으로 하는 운동이라, 지금은 다들 친해져 언니 동생이 됐다”며 팀워크를 축구의 매력으로 꼽았다. 또 축구를 하면서 성격도 활동적, 적극적으로 바뀌었단다. 그는 “10월 27일에 첫 정식 경기로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에 나갔다. 진주여성축구클럽과 경기를 해서 3 대 2로 이겼는데, 뿌듯함과 뭉클함을 느꼈다”며 슬쩍 자랑도 보탰다. 

▲ 11월 6일 삼천포종합운동장 옆 삼천포보조경기장에서 연습 중인 사천여성축구클럽 회원들.

#사천여성축구클럽의 목표는?
이 쯤 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그들의 기세가 놀랍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박 단장은 장난스럽게 “친선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고성여성축구클럽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역에서 이름난 여성축구단이 되는 것도 좋지만, 회원들이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임을 밝혔다. 그렇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인 법. 마지막으로 박 단장은 ‘사천여성축구클럽은 항상 열려있다’며 많은 여성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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