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의견 갈려…논의 과정서 구성원과 소통 부족 지적
경상대 학생들, “직접 참여 가능한 학생총회 개최” 요구
경남과기대 총동창회, “지역중요사안…시민대토론회 필요”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2021년 3월을 목표로 대학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찬성과 반대 측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31일 경상대학교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의 통합추진기본계획(안)에 대한 1차 공개토론회를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열었다. 이날 통합 찬반 각 2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통합 찬성 측에는 민병익 기획처장, 강석근 공과대학 교수가 나섰다. 반대 측에는 이신용 사회과학대학 교수와 김상민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자리했다.

1차 토론회에서 찬성 측은 정원 감축과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 재정 악화와 대학 평가 순위의 점진적 하락, 입학 가능자원에 대한 장기적 시각을 거론하며 대학 통합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구성원들의 의견 분열, 연합대학의 단계를 거치지 않은 점, 학생들의 의견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어 통합에 반대했다.

이날 1차 토론회에 이어 11월 1일과 4일에 열린 2, 3차 토론회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설명회와 토론회가 교수 중심으로 이뤄졌고, 통합에 따른 실제 학생들의 변화에는 무심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은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 일방적인 설명회 식의 토론회 방식, 경상대에 비해 경남과기대의 수준이 낮다는 식의 표현에 대해 지적하며 실망감을 표했다. 또한 3차에 걸친 공개토론회가 열렸지만 학교와 구성원 간 소통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일부 경상대학교 학생들은 피켓시위와 기자회견 등으로 학생들이 직접 통합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학생총회’를 개최해 달라 요구하고 있다.

경남과기대 측에서도 총동창회를 주축으로 반발이 있는 상황이다. 총동창회는 지난 16일 통합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진주지역의 대학 감소는 경제 쇠락과 대학 경쟁력 하락을 불러온다”고 반발했다. 또한 대학 통합은 지역사회의 중요사안인 만큼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30일 열린 ‘진주시의회-대학 지역상생 및 발전방안 초청 간담회’에서 “총동창회 일부가 반대하고 있지만, 찬성하는 동문도 많으며, 동창회가 법원에 낸 ‘통합 작업 관련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도 최근 기각됐다. 교육부도 적극적으로 통합을 찬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대학 통합 찬반 2차 의견조사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고, 추가로 시민들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대학은 11월 말 통합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 국립대학 통합 절차가 가속화 되고 있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서 찬반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대학 통합’이라는 화두는 계속 뜨거운 감자로 대학가를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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