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면문화복지센터 건립 위치 놓고 비판 일어
“접근성 떨어진다” 지적에 추진위 “불가피한 결정”

사남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핵심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남면문화복지센터 건립 장소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남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핵심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남면문화복지센터 건립 장소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사남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면 중심지에 문화·복지·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살리고, 농촌중심지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2017년 시작됐다. 총 사업비는 59억5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사남면의 커뮤니티 중심지이자 주민 교육장소가 될 ‘사남면문화복지센터’ 위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사남면중심지활성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올해 4월께 죽천천 도동교 인근 1600여 평 부지(사남면 화전리 1586-1번지 외 22필지)에 센터 건립을 확정하고, 최근 부지매입절차를 마쳤다. 센터 건립 사업비는 39억6300만 원이다.

하지만 건립 장소가 사남면과 용현면 경계지역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거나 ‘면 중심지 활성화’라는 사업 기본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농촌중심지라고 하면 면 소재지 주변을 말하는데, 현재 센터는 다른 면과 경계에 치우쳐 있고, 대부분 사업 예산이 해당 지역에 투입되는 것 같다”며 “최근까지 주민들은 면소재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추진위 측은 “그동안 각 마을에서 접근성이 좋은 화전리 1331-6번지 외 2필지(1100평)를 기본계획에 포함, 3년 가까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다”며 “기재부에서 사업이 늦어지면 패널티를 적용한다는 공문이 와서 불가피하게 해당 부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진위가 지난 3년간 농촌중심지 활성화 취지에 알맞은 센터 건립지 확보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부동산 거래 사이트 등을 살펴보면, 기본계획상 매입을 검토했던 곳 주변 땅이 추진위가 매입하려했던 금액(평당 100만 원 선)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있는데다가, 그 외 다른 부지를 알아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추진위는 “시일이 촉박해 주변의 땅을 알아보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센터 건립 장소 관련 민원은 시장실과 감사팀에도 접수됐다. 최근 사천시는 그동안의 센터 부지매입 관련 지주와 협의 내용, 회의록 등을 추진위에 요청했다. 실제 구체적인 협상을 하면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인지, 시간을 끈 것인지 확인하려는 조치다.
 
여기에 일부 추진위원 소유의 땅이 현재 변경된 센터 건립 예정지에 포함되어 있거나 인접해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사실상 본인의 땅 주변에 센터를 지어 땅 가치를 높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한 주민은 “추진위원 땅이 센터 인근에 있거나 포함돼 있으면 당연히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점식 추진위원장은 “1600평 중 1200평은 교육청 부지고, 개인 부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시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미 부지 매입 절차는 마무리됐고, 시행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센터 위치에 대한 접근성 지적이 있지만 요즘은 주민들이 주로 차량으로 이동한다. 센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와 추진위는 8일 오전 10시30분 화전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현재까지 경과와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사천시는 11월 중 시행계획을 고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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