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가족들과 떠난 '마음 나누는 가족 산행' 후기

사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0월 24일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난달 24일 토요일 쾌청한 가을 아침, 사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가족들과 떠나는 ‘마음을 나누는 가족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한 이번 산행은 우리 가족에게도 특별한 산행이었다. 여러 번 산행을 했었지만 항상 바쁜 아이들 아빠와 함께한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설레고 기대가 되는 산행 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더욱 신나하고 재잘거렸다.   

산행에 참가하는 많은 가족들이 버스에 올라 오늘의 목적지인 지리산 뱀사골로 향했다.

먼저 산행을 시작하기 전 실상사 탐방과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실상사는 산이 아닌 들판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자그마한 절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절 구경에 나서니 입구까지 얼마 되지 않는 길이기는 하지만 개울과 작은 연못이 길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길 가의 시들어 버린 코스모스가 깊어 가는 가을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조용하면서 가을 낙엽들이 떨어져 있는 경내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다. 아들이 떨어진 낙엽을 주워 모자에 끼워 달라고 했다. 모자 양 옆에 낙엽을 끼우고 좋아라 하며 사진을 찍어달라며 아빠를 조르는 아이의 모습이 가을 햇살처럼 해맑고 눈부셨다.

경내 구경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을 했다. 점심 메뉴로는 산나물 비빔밥과 도토리묵 무침이었다. 가을정취가 입안에 물씬 풍기는 가을 점심이었다.

지리산 뱀사골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 전 우리는 지리산 전쟁기념 전시관에 들러서 전시관 구경을 했다. 전시관 1층에는 지리산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과 지리산이 생성된 과정을 VTR로 보여주고 있었고 2층은 6.25 당시 지리산에서 생활했던 빨치산들의 생활모습과 토벌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무기들, 생필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천시장애인가족센터 식구들은 이날 가을 경치를 만끽했다.
산행에 앞서 국립공원 관리 직원으로부터 산행 시 주의할 점을 교육 받았다. 산행 시 도토리나 작은 산열매는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의 겨울 먹이가 되므로 가져가지 않아야 하며 지리산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중의 대표인 반달가슴곰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주의사항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퀴즈!
 
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은 척 하기, 도망가기, 나무위에 올라가기, 곰과 싸우기 모두 틀린 답이다. 안내인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곰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사진 찍기란다. 사진을 찍을 때 터지는 플레시가 곰을 자극해서 아주 위험하단다. 곰을 만나면 곰과 눈을 맞추고 뒷걸음으로 곰이 안 보일 때까지 도망가야 한다고 한다.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뱀사골 입구부터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눈 안 가득히 들어왔다. 너무나도 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빠와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는 아이들 뒤로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며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서 설명해 주시는 안내인을 따라 목적지를 향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등산로 중간에서 만나는 계곡의 시린 물에 손을 담그고,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쉬어가는 자리에서 안내인이 들려주는 뱀사골에 관한 전설을 재미있으라 하며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경청하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불편한 몸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쳐준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우리 아이들도 아빠와 함께한 산행이라 그런지 더욱더 신나 했던 것 같다.
 
져가는 단풍잎과 코스모스가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뜻 깊은 산행이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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