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은 수산자원의 보고…귀한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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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만은 수산자원의 보고…귀한 줄 알아야”
  • 하병주 기자
  • 승인 2019.10.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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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스러운 인문강좌 두 번째 ‘사천의 바다 이야기’
문정호 위원, 행정·수산업 종사자들에게 뼈 있는 조언
“수산업 규모 엄청난데도 관심 부족…안타깝다”
▲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제2강에서 문정호 위원의 ‘사천바다와 수산업의 이해’ 주제 강연 모습.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의 바다는 기수역이 발달해 있고 갯벌도 넓어 산란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기에 쿠로시오 난류의 한 줄기가 삼천포 앞바다로 흘러와 해수유통도 원활하고 어종도 다양하다. 결국 사천의 바다, 사천만은 수산자원의 보고다. 귀한 줄 알아야 한다.”

뉴스사천이 22일 마련한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두 번째 강연에서 문정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문위원이 힘주어 말한 대목이다. 삼천포항 주변과 사천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적 특징이면서 가치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사천시 해양수산과장을 지내기도 한 문 위원은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사천 바다와 수산업의 이해’라는 주제 강연에 쏟아냈다. 특히 사천 바다의 지정학적 가치를 설명했는데, 200km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넓은 갯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삼천포 앞바다의 빠른 물살 등이 수산물을 풍부하게 함과 동시에 청정함을 지켜주는 원천이라 소개했다. 또 이런 천혜의 조건을 계속 지켜나가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행정과 수산업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20세기 초반, 일본 어업인들의 삼천포항 이주 정착이 사천 어업 발달의 계기가 됐음을 소개했다. 이로 인해 자본이 들어오고, 어업기술과 장비가 발달했으며, 수산물 수출에 필요한 세관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천시가 어초 투입 등 바다목장화사업으로 어자원 관리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정과 수산인들을 향한 따끔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새조개는 적게는 200억, 많게는 1000억 규모 시장이었다. 그런데 이른 바 ‘바다의 조폭들’이 몰려왔고, 지금은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행정과 어민들이 관리수면으로 지정해 가면 되는데, 합의도 안 됐고, 사천시도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런 잘못이 바지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반성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두번째 강의를 맡은 문정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문위원.

문 위원은 고압분사기와 흡입기를 이용한 조개 채취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어자원 관리와 지역 어민 보호를 위한 ‘지자체 간 바다 경계 다툼’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천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문 위원은 현재 사천시 수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는 데 따른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수산업이라 하면 수산물을 키우고 잡고 가공하는 산업이다. 여기에 중매·도매·소매인이 엮여 있고, 운송·유통·냉동·냉장산업이 함께 성장한다. 어선 건조·정비와 각종 어구 판매업, 심지어 작은 식당들까지 수산업에 닿아 있다. 그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 안타깝다.”

때로는 감정에 북받친 듯 열변을 토하기도 한 문 위원의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그에게 큰 손뼉으로 호응했다. 이날 강연엔 수산업 종사자 10여 명도 참석해 귀를 기울였다.

한편, ‘사천스런 인문강좌’ 제3강은 정삼조 시인이 맡는다. 주제는 ‘사천과 박재삼 시’이다. 문화공간 ‘담다’에서 29일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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