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특집 : 사천 정치인 인물탐구③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자유한국당)

관선·민선 단체장 등 ‘오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꼽아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원들, 이제는 답할 때”
사천남해하동 공동 공약으로 ‘합동 관광공사’ 설립 제안

2020년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나 이 선거에 누가 나서는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해 하는 이가 결코 적지 않다. 마침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이들이 여럿이어서 일찌감치 사천 정치인 인물탐구를 시작한다. -편집자-

▲ 하영제 전 차관이 자신의 오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4·15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사천남해하동 공동 공약으로 합동 관광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하영제(54년생)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물이다. 1994년 관선 거창군수를 잠시 지낸 데 이어, 2002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는 민선으로 남해군수를 지냈다. 2008년에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꿈꿨으나 여의치 않았고, 이후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잇달아 맡았다. 이후 두 차례 경남도지사선거에 나서려 했으나 출마에 이르지 못한 채 소속 당 후보를 도왔다. 한국당 국책자문위원회 농수산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서울대 객원교수, 경상대 외래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1일 사천의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약력>

  - 1954년 2월 남해군 이동면 출생
  - 이동초(45회) 졸업 / 이동중(17회) 졸업 / 경남고(27회) 졸업  
  - 서울대 농과대학 학사 / 행정대학원 석사
  - 미국 시러큐스 대학원 행정학 석사
  -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 현 자유한국당 농어업특보
  - 전 남해군수 /전 산림청장 /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왜 차기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려 하는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며 행정에서 오래 일했다. 이제 그 경험을 살려, 특히 그동안 맺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출마에 앞서 스스로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까?
=그렇다. 먼저 단점은 공직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나 자신에 너무 엄격하다는 거다. 내가 세운 규칙을 스스로 깰 때 용납하기 어렵다. 이런 엄격함 때문에 남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장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봤고, 국비유학으로 외국 문물을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한국당에서 출마하려는 이가 많다. 당내 경쟁을 어찌 돌파할 건지?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서 내 존재를 알리고, 능력과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수밖에. 경선 룰(규칙)과 관련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냥 그라운드의 선수다. 규칙은 심판이 정하는 거니까, 당에서 하는 대로 따를 거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다는 건 3선의 여상규 현 의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그의 의정활동을 어찌 평가하나?
=같은 선수끼리 누구를 평가한다는 건 어렵다. 그냥 다들 열심히 하길 바라고, 존중한다.

▲그럼 ‘힘 있는 4선 의원’ 주장에는 뭐라 말하겠나?
=다른 건 몰라도 뭐든 처음 시작할 때 제일 열심히 하는 건 분명하다. 국회도 초선 의원이 제일 열심히 일하는 걸로 안다. 요즘은 예전처럼 일이 위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어서, 국·과장 선에서 검토하고 걸러진 일이 올라가는 만큼 실무자들을 많이 만나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초선 없는 중진이 어디 있나!

▲조국 장관 임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어떻게 보고 있나?(※조국 장관 사퇴 이전의 질문과 답변)
=예로부터 백성을 이기려 드는 군주만큼 어리석은 군주가 없다고 했다. 왜냐면 백성이 이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고집을 피우고 있다. 앞으로 애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지 걱정되고 부끄럽다.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도 군주가 백성을 이기려 하다 발생한 일로 보는가?
=그건 아니다. 물론 역사가 평가할 문제겠지만, 박 전 대통령의 뚜렷한 죄가 뭔가? 탄핵 당할 만큼 큰 죄를 지었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때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지금 혼란의 단초다. 이제는 그들이 당원들에게, 유권자들에게 답해야 한다. 설명해야 한다.

하영제 전 차관

▲사천남해하동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 또는 사업을 구상한 게 있는지?
=사천남해하동은 전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사천엔 공항과 항구가 있다. 일종의 출입구다. 산업입지도 좋다.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다. 남해는 바다가 있고 수산업이 발달해 있다. 3개 지역을 하나로 묶는 건 관광이다. 세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야겠지만, 공동으로 관광공사 같은 걸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 2박 정도의 관광상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사천으로 좁힌다면 어떤 걸 제안하고 싶나?
=사천에서 지금 가장 아쉬운 건 명문 사립고다. 굳이 사립고여야 하는 이유는, 공립은 속성상 보편적인 교육을 해야 하는 탓이다. 반면 사립은 나름의 특색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상위 1~2%만 받는 명문고 하나만 있어도 전국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교육문제 해결, 특히 우수고교 육성은 지역사회의 오랜 고민으로, 지금도 애를 쓰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어찌 하겠다는 건지?
=물론 풀어야 할 숙제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시민들의 합의다. 명문고교를 유치하려면 적어도 땅 정도는 시에서 마련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독지가를 구하는 일이다. 사천 출신의 독지가를 설득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11월 12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어떤 책을 준비했나?
=‘민선자치시대, 지역주민이 주인이다’라는 책이다. 서울대 객원교수로, 경상대 외래강사로 학생들과 만나면서 나눈 이야기와 토론 과정을 정리했다. ‘지방소멸’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돌 만큼 지자체는 지금 무한경쟁 상황이다. 주인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넘어지는 지자체가 많이 나올 거다. 나는 이 책에서 공감행정과 가치창조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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