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돌 맞은 한글날, 글씨에 숨결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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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돌 맞은 한글날, 글씨에 숨결을 불어넣다
  • 고해린 인턴기자
  • 승인 2019.10.1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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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창간 11주년 기획공연 ‘순원의 글씨콘서트’
강연‧영상‧음악‧퍼포먼스가 하나 된 글씨예술의 향연
400여 명의 관객 호응···한글의 멋과 미에 반하다
▲ 뉴스사천 창간 11주년 기획공연 ‘순원의 글씨콘서트’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열렸다.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공연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그거였어요. ‘도대체 글씨 콘서트가 뭐예요?’ 이런 영역을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오늘 공연을 보신 분들은 글씨콘서트가 뭔지 명확하게 알고 가시게 될 겁니다.”

▲ 훈민정음서문 휘호 중인 순원 윤영미 서예가.

훈민정음서문 휘호로 공연의 막을 연 순원 윤영미 서예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공연을 보러 온 400여 명의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환호했다.

한글날을 맞은 10월 9일, 뉴스사천 창간 11주년 기획공연 ‘순원의 글씨콘서트’가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 전시된 500여 개의 수제도장을 보고있는 관객들.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 끈 것은 500여 개의 수제도장이 담긴 종이가방들. 제작에만 4개월이 넘게 걸렸다. 윤 서예가는 관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손수 도장에 새겼다. 또한 도장을 담은 종이가방에도 관객들의 이름을 써, 명품가방 못지않은 하나의 설치예술을 탄생시켰다.

첫 무대인 훈민정음서문 휘호에 이어, 윤 서예가의 작품들과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는 강연서예가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 속에는 일상 곳곳에 녹아있는 한글 서예와 이를 대중화하고자 고심한 열정이 담겨있었다. 중국으로 떠한 글씨 버스킹, 수제도장 제작과정 장면에서는 몇몇 관객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 순원 윤영미 서예가가 직접 쓴 에세이 '일흔아홉의 택시드라이버'를 낭독하고 있다.

다음 무대에서 순원 선생은 직접 쓴 60여 점의 작품으로 만든 서첩 에세이 ‘일흔아홉의 택시드라이버’를 낭독했다. 관객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아버지’라는 공감대에 젖어들었다.

▲ 글씨예술과 콜라보레이션한 이수정 무용가의 ‘도살풀이’ 춤.

이어 이수정 무용가의 ‘도살풀이’ 춤과 글씨예술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순원 선생의 수학동문인 청재 민승준, 석전 김이중 서예가 등이 참여한 큰 붓 공연, 펼침글씨 무대가 펼쳐졌다.

▲ 청재 민승준 선생과 순원 선생의 큰 붓 공연.

청재 민승준 선생과 순원 선생이 큰 붓을 들고 무대를 누비자, 대공연장 안은 뭉근한 먹향으로 가득 찼다. 흰색, 검은색으로 옷을 입은 그들은 흰 종이와 검은 글씨처럼 주거니 받거니 무대 바닥에 넓게 펼쳐진 화선지 위를 뛰놀았다.

또한 전혜림 바이올리니스트, 곤스기타, 지역가수 박재범이 함께하며 공연의 흥을 돋웠다.

▲ 한글 서예 문구가 적힌 화선지를 들어올리는 관객들.

이날 관객들을 위한 세심한 이벤트도 돋보였다. 객석 곳곳에 이백 여개의 한글서예 문구가 적힌 화선지가 배치됐다. 윤 서예가의 구호에 맞춰 관객들이 동시에 화선지를 들어 올리자, 슬로건으로 빽빽한아이돌 가수 공연을 방불케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또한 50m 종이에 쓰인 펼침글씨는 무대에서 관객석 쪽으로 전달되며 ‘파도타기’하듯 펼쳐졌다. 관객들은 능동적으로 글씨콘서트에 참여하며 공연서예를 느꼈다.

▲ 펼침 글씨 공연.

윤영미 서예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붓을 잡고, 서예가가 된 지 35년의 시간이 흘렀다. 저의 삶 모두를 글씨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글씨는 결코 서예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 속에 있는 글씨의 가치를 높이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온몸으로 글씨를 쓰고 놀아보고 싶어서 순원의 글씨 콘서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사천 하병주 대표는 공연 전 인사말에서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 글씨도, 뉴스사천 신문도 존재했을까요? 뜻깊은 한글날, 한글 글씨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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