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까지 탈황·탈질·집진 등 설비 공사
노후 삼천포 1·2호기는 내년 4월까지 가동
환경설비 갖추면 연 1만 톤 미세먼지 저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10월 1일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삼천포화력 5·6호기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설비 공사를 위해 당초 연말에 가동을 중단하려던 계획을 앞당긴 것.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탈질 설비가 없어 지난 2017년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23년째 가동 중인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탈질 설비 미설치로 37년 된 노후 발전소인 1·2호기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아 봄철 가동중단 조치 때 1·2호기 대신 3월부터 6월까지 가동중단 된 바 있다. 

▲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전경.

일단 남동발전은 내년 4월까지 5·6호기에 미설치된 삼천포화력 5·6호기 탈황·탈질·습식 전기집진기 설치 등 환경설비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에 연말로 예정됐던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지 시기는 내년 4월로 연기됐다. 남동발전은 창원지역의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화력발전기 4대 이상 운전이 필요하다는 전력거래소 검토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동발전 삼천포본부는 5·6호기 환경설비가 완공되면 대기환경오염물질이 2015년 대비 약 81% 저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이번 공사로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약 1만 톤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천시가 시민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했던 2016년 발전소 주변 환경피해 대응 연구용역에 따르면, 삼천포화력 1·2호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9.6㎎/S㎥ 수준이지만 5·6호기의 경우 16.4㎎/S㎥를 배출하고 있다. 황산화물 역시 1·2호기 53.8ppm, 5·6호기 179.6ppm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탈황·탈진 설비가 완공되면 이 부분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와 5·6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설비가 없어 오염물질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5·6호기보다 환경설비가 있는 1‧2호기를 대신 가동해야 한다는 제안이 대기오염물질 총량으로 보면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 제안은 1·2호기가 지금 당장이라도 폐쇄해야 하는 35년도 넘은 노후 화력이라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력발전소의 한계 수명이라는 30년을 훌쩍 넘어 이미 폐쇄되었어야 할 1‧2호기를 삼천포 5‧6호기 가동중단의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것은 현재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후위기대응 움직임에도 한참 떨어지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은 삼천포화력 5·6호기의 가동중단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 의원은 지난 7월 이루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9년도 추경안 심사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심각한 삼천포화력 5·6호기의 환경설비 조기 추진을 위한 방안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제 의원은 지난해 8월, 당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에게 삼천포화력 5·6호기의 봄철 셧다운 필요성을 언급해 실제로 삼천포 1·2호기 대신 5·6호기의 셧다운을 이끌어 내 봄철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한 바도 있다. 제 의원은 “미세먼지로 인해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번 한국남동발전의 결정을 통해 지역 내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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