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민간지원은 한계, 정부 차원 대북 쌀 지원 필요”

사천진보연합과 사천시농민회가 11월1일 통일쌀 추수 행사를 가졌다.
사천시농민회와 사천진보연합이 북녘에 보낼 통일쌀 추수 행사를 1일 사천시 남양동 충무마을 들판에서 가졌다.

이날 추수한 벼는 지난 6월14일에 '6.15공동선언 9돌맞이 통일쌀 모내기한마당'에서 두 단체 회원과 시민 참가자들이 함께 심었던 모가 자란 것이었다. 이들 단체는 당시 해당 논에서 생산하게 될 쌀을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녘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심겨진 모는 계절을 훌쩍 뛰어넘어 어느 새 누런 이삭을 맺었다. 사천시농민회 이창은 회장은 수확에 앞서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손으로 심어서 그런지 주변 어떤 벼논보다 농사가 잘 됐다”며 흐뭇해했다.

이날 벼 베기에는 지난여름 모내기에 참여했던 일반 시민들 대신 농촌 일손을 도우러 나온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함께 했다. 또 강기갑 국회의원(민노당 대표)도 참여해 능숙한 낫질 솜씨를 보여줬다.


벼 베기는 먼저 기계로 시작해 한반도 모형을 남겨 놓은 다음, 참가자들이 낫으로 베는 순으로 진행했다. 그 사이, 통일쌀 추수 참가자들은 정부를 향해 쌀값 하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사천진보연합과 사천시농민회는 이 성명서에, 최근 남북관계에 대화의 물꼬가 트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대북 쌀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을 주로 담았다.

참가자들은 이런 뜻을 담아 ‘대북 쌀 인도적 지원으로 남북화해와 평화로’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또 강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북 쌀 지원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북쪽은 식량난을 덜고 남쪽은 쌀값대란을 해결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현실적인 방안이냐”라며 정부가 대북 쌀 지원책을 당장 발표하기를 바랐다.

이날 수확한 나락은 약 5000  논에서 3000kg 정도. 사천시농민회는 이 중 일부를 대북지원민간단체에 전달해 북녘 전달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지난여름, 모내기에 참가한 시민들에게도 일부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천진보연합 이상헌 집행위원장은 “통일쌀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꼭 쌀값대란 때문이 아니더라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라며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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