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안분교 대신 대방초교내 설립 방향전환
도교육청 재정계획심의위 통과···97억 원
계획 학급(7) 수 축소 검토 등 조건 달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이 옛 대방초등학교 실안분교 자리에서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대방초등학교내 설립으로 변경 추진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0일 재정계획심의위원회(자체 재정투자 심사)를 열어 삼천포유치원 신설 건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이날 심의에서 사천교육지원청은 대방초등학교내 건립을 전제로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통과된 공립단설유치원 사업비는 97억 원이다. 

사천교육지원청은 그동안 대방초 실안분교 위치를 검토한 바 있으나, 관광특구 개발 저해 등을 우려한 사천시와 실안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관계자 등도 반대하고 나섰다. 

이후 사천교육지원청은 대방초등학교내 건물 신축으로 방향을 전환, 도교육청 자체 재정투자 심의를 받았다. 사천교육지원청은 지상2층 건물에 7학급(일반6 특수1) 128명(특수 4명) 규모로 공립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계획을 도교육청에 설명했다. 이는 기존 동지역 병설유치원 6곳 인가정원 144명보다는 규모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현재 동지역 병설유치원 6곳에는 총 64명의 원아가 수업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97억 원의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계획 학급수(7학급)보다 규모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인근 사립유치원 들과 사전협의할 것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 같은 조건은 사천시사립유치원연합회와 어린이집연합회 등 반대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9월 20일 오후 2시 사천교육지원청이 사립유치원연합회‧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와 대화 자리를 마련했으나 불발됐다. 유치원연합회 관계자들이 불참한 것. 교육지원청은 한차례 더 간담회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윤지원 사천교육지원청 교육협력 담당은 “시와 협의 끝에 실안분교가 아닌 대방초 안에 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 자체심의위를 통과했다. 사립유치원과도 협의를 시도했으나 오지않더라. 한차례 더 간담회 개최를 알리고, 참석하지 않을 시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학급수도 기존 병설유치원 정원보다 줄인 상태이며, 교육적으로 2학급씩 두는 것이 맞다. 다만, 사립유치원 등과 협의를 통해 일부 정원을 조정할 여지는 남아 있다. 지역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공립단설유치원이 설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정건 사천시 행정복지국장은 “사천시는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이 없었다. 그동안 실안분교 위치에 대해서는 실안관광특구 개발 등에 저해요소가 있어 위치를 변경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이를 사천교육지원청이 들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박남희 교육희망 사천학부모회 사무국장은 “일부 풀어야할 숙제가 있기는 하지만 자체 재정투자 심의를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원만하게 절차가 마무리돼 하루 빨리 단설유치원이 설립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교육청 자체 재정투자 심사를 통과한 사업들은 중기재정계획 반영 등을 거쳐 경남도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와 예산안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 현재로선 도의회 반대가 없으면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은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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