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촌동 최대 풍속 42.7m/s 기록
주택지붕 파손·태양광시설 날아가
날아온 판넬에 동서금동 주민 부상
사천시 벼 재배면적 1/10 넘어져

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과 22일 사천을 비롯한 경남을 할퀴고 가면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사진=사천시, 시민 제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과 22일 사천을 비롯한 경남을 할퀴고 가면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사천시에 따르면, 태풍이 내습했던 22일 향촌동에서 최대 풍속 42.7m/s를 기록했다. 선구동에서도 30.9m/s의 바람이 불었다. 시 평균 강우량은 146.5mm를 기록했으며, 축동면 172.5mm, 사천읍 164mm를 기록했다. 이 외에 신수도 165.5mm, 곤명면 158mm, 서포면 152mm, 곤양면 150.5mm, 선구동 135mm, 향촌동 132.5mm를 기록했다.

23일 오전 8시 기준 사천시 태풍피해 중간집계에 따르면, 동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와 가로등, 신호등 등이 넘어지고 주택과 사무실 창문이 파손 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사천시 동금동에서는 22일 오후 강풍에 날아간 판넬 조각에 길을 걷던 한 시민(56년생)이 엉덩이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22일 저녁 한 건물 옥상에 있던 태양광 발전시설이 강풍에 날아가 도로 위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죽림삼거리에서 삼천포도서관 사이 1호선 통행이 저녁 7시부터 8시20분까지 통제되기도 했다.

향촌동에서는 바람에 주택 지붕이 파손돼 2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풍에 지붕이 부서진 가구는 인근 마을회관으로 일시대피했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동지역 일부 아파트와 주택은 한때 정전이 되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시 벼 재배면적 3100ha의 9.7%에 해당되는 302ha가 바람에 넘어졌다. 키위 비닐하우스 0.9ha가 반파되었으며, 배 0.3ha, 대봉감 0.2ha, 키위 0.12ha 등이 낙과 피해를 입었다.

남강댐은 21일 오후 5시 방류를 시작해 22일 하루 내내 초당당 1500톤 안팎을 방류했다. 22일 순간 최대 초당 1594톤을 방류했으며, 22일 오전 7시10분께 방류를 중단했다. 같은 시간 남강댐 본류쪽으로는 초당 394톤 방류에 그쳤다.

채영석 사천시 재난안전과장은 “이번 태풍은 태풍 진로와 가까운 사천시 동지역에서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며 “지금도 농작물 등 피해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 태풍 피해 이재민에 대해서는 긴급구호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빠른 피해복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 14개 시·군에서 473㏊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는 2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벼 쓰러짐(도복) 159㏊, 사과·배 낙과 254.5㏊, 사과나무 도복 52㏊, 비닐하우스 파손 0.3㏊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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