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

▲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이유미 글 그림 / 샨티 / 2019

온몸과 시간을 바쳐 열심히 살았지만 돌아온 건 나 없는 삶이었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건 ‘남 탓’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것도 ‘선택’이고, 사소한 일조차 자신을 비난하는 것 역시 ‘습관’이었음을 스물여덟에 알게 된다. 그리고 늘 누군가의 인정과 사랑에 목말랐던 저자는 자신을 살리기 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 모두 내 선택이었어!” 

이 책은 장녀로서의 의무로 스스로를 소비하고 나이 스물여덟에 가난이 원인이 되었던 파혼을 겪으며 감정적 바닥을 친 이유미 작가가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과정을 담은 ‘자기 사랑 실험 에세이’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켜내기 시작하면서 겪은 10년간의 변화를 구체적이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저자의 삽화 또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내면의 평화를 이끌어준다.

왜 나는 스스로를 미워하는지 이유라도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을 마주하기 시작했던 작가는 이제 든든한 자신의 ‘비빌 언덕’, 즉 ‘내 편’이 되어 있다. 시작은 나 하나 품을 정도의 사랑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자신에게 집중할수록 더 큰 사랑의 원이 그려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족이, 그 다음에는 친구가, 더 나아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향해 마음이 열렸던 것이다. 

 “두더지는 두더지답게 살기 위해 땅을 파고, 나비는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뚫고 나온다. 모두 자신을 위해 살지만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나’자신이 되고 싶다면 한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이제 선택은 둘 중 하나뿐이다. “나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더 사랑하거나.” 절박하고도 소중한 결단이며 선언이다. 

‘자기 사랑’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정말 자기를 사랑한다는 게 무엇일까?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 마음의 탯줄을 끊지 못한 이들에게 자기 사랑에 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용기로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독서의 계절’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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