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가해 120%, 피해 53% 더 많아
100명 중 피해 2~3명꼴·가해 1명꼴로 경험
사천교육청 “결과 분석해 학폭 예방 힘쓸 것”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사천지역 학교폭력 피해‧가해 응답률이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00명 가운데 피해응답은 2~3명꼴, 가해응답은 1명꼴로 답했다.

▲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교육부는 지난 4월,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 응답률은 전국 평균 1.6%였다. 지난해보다 0.3%p 늘었다. 경남 평균은 1.5%로, 이 역시 지난해보다 0.5%p 큰 수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 응답률은 전국과 경남 평균이 0.6%로 같았다. 지난해 둘 다 0.3%였던 것과 비교하면 0.3%p 증가에 그치지만, 이는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두 배로 늘어났음을 뜻한다.

학교폭력의 피해‧가해 경험이 늘어나기는 사천지역만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사천교육청이 밝힌 자료에는 피해 응답률은 2.6%, 가해 응답률은 1.1%로 나왔다. 얼핏 보면 전국이나 경남과 비교해 학교폭력 경험 응답률이 훨씬 높아 보이지만 이들을 단순 비교하긴 적절치 않다. 이 자료에는 사천의 초‧중학생만 응답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고등학생은 초‧중학생에 비해 학교폭력 경험 응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사천지역에서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와 올해 응답률의 변화다. 결론부터 밝히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천지역 학폭 피해 응답률은 1.7%. 그러니 올해(2.6%)는 0.9%p 늘어난 셈이다. 비율로는 52.9% 증가했다. 또 지난해 사천지역 학폭 가해 응답률이 0.5%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0.6%p 증가한 1.1%이므로 120%나 늘었다. 증가폭이 결코 작지 않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 응한 사천의 초‧중학생은 전체 6060명 가운데 5910명으로, 대부분이 참여했다.

사천지역 학폭 피해 경험을 유형별로 나누면, 언어폭력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집단따돌림(21.3%), 스토킹(10.8%), 사이버폭력(9.6%), 신체폭력(8.8%), 금품갈취(6.4%), 강요(6%), 성폭력(5.6%)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29.6%)이 가장 높았고, 복도(15%), 급식소나 매점(10.7%), 운동장(9.6%) 등이 뒤를 이었다. 학폭 피해 경험 시간은 쉬는 시간(38.6%)이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18.7%), 하교 이후(12.1%), 수업시간(8.1%)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은 78.1%였다. 피해사실을 알린 대상은 가족(39.1%), 학교선생님(24.5%) 등으로 조사됐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경우도 21.9%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학폭 가해자 유형을 보면, 같은 반 학생(48.3%), 같은 학년 학생(34.4%)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폭 목격 후 반응 유형으로는 ‘말리거나 도와줬다’(60.2%)와 ‘신고했다’(14.7%)가 대체로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사천교육청은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경각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단순·경미한 폭력사안도 모두 신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응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순자 사천교육청 평생체육담당 장학사는 “피해 응답률은 높으나, 실제 접수되는 건수에 비해 자치위에 회부되는 경우는 3분의 1정도”라며 “신고 접수를 한다고 모두가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교육청이 밝힌 지난해 사천지역 학교폭력 접수는 222건이나,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51건이었다. 

서 장학사는 “이번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해 단위학교별로 자율적인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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