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글 / 열린책들 / 2019

‘왜 사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때론 죽을 때까지 하는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독특한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누가 날 죽였지?”

주인공인 작가 가브리엘 웰즈(이하 웰즈)는 ‘누가 날 죽였지?’란 질문을 떠올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진짜 죽어있는 상태. 자신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웰즈는 영혼과의 소통이 가능한 ‘뤼시’를 만나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은 쌍둥이 형 ‘토미’, 편집장 ‘빌랑브뢰즈’, 옛 애인 ‘사브리나’, 비평가 ‘무아지’, 그의 친구 ‘크로스’ 등 5명. 웰즈는 ‘뤼시’의 도움으로 다섯 명의 용의자를 차례차례 수사해 나가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다. 혹자는 황당하다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 그만큼 그동안 접하지 못한 죽음에 대한 접근법이자 추리소설의 결말이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추리소설이라는 가벼운 형식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생기는 괴리감일 것이다.

하지만 형식은 형식일 뿐, 작가는 웰즈를 통해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매 순간을 자신에게 이롭게 쓸 것’, ‘뿌린 대로 거둔다’, ‘실패는 도리어 우리를 완성시킨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각자의 몫’, ‘만물은 변화하고 움직이다’, ‘이 삶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힘써라’.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덮으면서 또 한 번 놀랐다. 나의 이런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책의 말미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나는 왜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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