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역 학부모 기자회견 열고 기관 간 협조 촉구
사천시 “단설 유치원 반대 아냐…관광특구 내 곤란”
교육지원청 “시가 대체부지 내놓는다면 협의 가능”

▲ 사천시 동지역 학부모와 교육 관련 단체들이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이 위치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천지역 학부모 단체와 동지역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 

삼천포 공립단설유치원설립위원회와 동지역 초등학교 학부모회, 교육희망사천시학부모회 등 12개 단체는 22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학부모 1000인 선언을 했다. 이들은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학부모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동지역 학부모들은 읍면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아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위를 구성해 공립단설유치원 건립 서명운동과 건서의 제출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지역 병설유치원의 경우 차량운행이 안 되어 아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었고, 방학 때 급식소 운영이 안돼 도시락을 따로 준비해야 했다. 문선초 병설을 제외하고는 만 3~5세가 한 반으로 편성돼 교육과정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립단설유치원이 없는 곳은 경남에서도 사천시 동지역이 유일하다. 동지역 아이들도 더 나은 환경의 유아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교육보다 개발논리를 우선시 하는 사천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실안관광특구 계획이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계획이라면 사천시가 부지교환에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며 시의 적극적인 부지교환 협상을 촉구했다. 

이어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으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는 것은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라며 “명품교육도시로 가는 길은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공교육이 보장되고, 확대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학부모들은 “단설 유치원 설립 위치가 반드시 옛 대방초 실안분교 위치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가 좀 더 폭 넓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사천시장실을 찾아가 학부모들의 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건의서와 1000명의 선언문을 전달했다. 

이날 사천시는 이례적으로 제정건 행정복지국장 주재로 기자회견 한 시간 전에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정건 국장은 “사천교육지원청과 사천시가 기관 대 기관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곤란하다”며 “시는 단설 유치원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특구로 개발 예정인 옛 대방초 실안분교 위치에 대해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3차례 대체부지를 협의했으나 적당한 곳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 국장은 “실안관광지에 단설유치원이 들어서면 관련법(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규제로 인한 투자위축으로 각종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을 것”이라며 “실안유치원이 설립된다고 해도 몇 년 후에는 시의 개발계획에 따라 해당부지를 매입해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단, 사천시는 교육청과의 지속적인 대체부지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천교육지원청 역시 대화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적당한 대체부지가 있다면 반드시 실안초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시가 적정한 규모의 대체부지를 제시하고 원만한 협의로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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