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인덕 KAI노조 위원장이 밝힌 ‘전임 사장·신임 사장’>

신임사장 내정자로 안현호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언급
김조원 전 사장 향해선 “공감 위한 소통 능력 아쉬워”
항공산업의 비관적 전망에는 “지나친 걱정” 선 그어

▲ 김인덕 KAI노조위원장이 뉴스사천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전임 사장에 대한 평가와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밝혔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김인덕 한국항공우주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KAI 새 사장에 안현호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의 내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맺길 기대했다. 또 김조원 전임 사장을 향해서는 공감능력의 아쉬움을 피력했다.

뉴스사천은 전임 사장과 신임 사장의 공백기에, KAI노동조합을 대표하는 김인덕 위원장으로부터 김 전 사장에 대한 평가와 새 사장을 향한 기대감을 동시에 들어보기로 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1차 인터뷰는 16일 오전에 김 위원장의 업무실에서 진행했으며, 이후 서면 질의에 답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신임 사장에게 주인의식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또 임단협 과정에 소음 피해를 끼친 에르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사과하면서 노조 차원의 지역상생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노조원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지난 8개월의 임기를 돌이켜 본다면?
= 먼저 집행의 기회를 준 조합원께 감사드립니다. 영광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KAI노동조합은 서부경남의 대표 기업 노조로서 지역사회와 교류, 사회적 책임 등 외적인 대외활동들도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8개월의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온 듯합니다. 노동조합 일은 관심과 의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위하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이 바쁘고 힘든 일이 노동조합입니다. 저보다는 같이 하시는 전임자 간부님들이 더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에 주어진 임기동안 조합원에게 약속한 공약과 노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모습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려 합니다. 
   
# 얼마 전 임단협이 끝이 났습니다. 소감과 이번 임단협의 특징을 소개해 주시죠.
= 임단협 기간 중 불가피한 물리적 대응 속에서 소음 등으로 유천마을 주민과 에르가 입주민께 피해를 끼친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올해 임단협은 늘 입에 담는 말이지만, 정말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경험 부재로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을 보였지만, 결국 해답은 현장 조합원에 있다는 것을 학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내용면에서는 특징보다는 조합원들의 보편적인 복지와 불균형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들의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 김조원 전 사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아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에 대한 공과를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 짧은 시간을 두고 평가하긴 이르지만, 그 역시 조합원을 비롯한 KAI 임직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소견을 말한다면, 저는 96년 삼성항공에 입사해 3사 통합 KAI로 출범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대 모든 사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 듯이 잘하고 못함의 공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먼저 공으로 말한다면, 당시 KAI는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과 유동성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에 빠져 허우적댔습니다. 그때 김조원 사장은 감사원 출신의 전문성을 잘 발휘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 정상화하는 데 많은 노력과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관료출신이다 보니 생태계가 다른 기업 활동에는 적응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크고 작은 사업들의 수주 실패로 기대와는 다른 저조한 성적을 내었고, 행정에 있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고집스런 부분들로 시행착오를 빚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폐해진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공감능력이나 소통의 노력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그럼 KAI의 새로운 사장, 어떤 사장을 원합니까?
=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로는 안현호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이 내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현호 내정자는 지난 2017년 김조원 사장과 나란히 후보에 올랐던 분이며, 당시 산업관료 출신에 사용자 단체 임원을 지낸 것을 두고 노동계는 그가 사용자의 입장을 중시한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지켜봐야겠지만,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하는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또한 뜨내기 정치적 모습이 아닌 주인의식을 갖고 정부와의 교감으로 KAI를 비롯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줬으면 합니다.
  
# 흔히 항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만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데, 어찌 생각하는지요?
= 경제 전반적으로 침체된 환경에 비춰본다면 지나친 걱정은 기우에 가깝다고 봅니다. 10년에 가까운 수주잔고가 있고, 올해 초 항공산업발전 전략으로 군수에 의존한 시장을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민수사업으로 체질개선을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뼈아픈 경험을 한 완제기 수출에 있어서도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중남미 등 새롭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공산업 특성상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 하듯이 영전한 김조원 민정수석을 필두로 정부가 후방에서 항공산업을 지원한다면 더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자신합니다.
 
# KAI는 늘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지역사회와 상생을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는 노조 차원의 동반성장 또는 상생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 KAI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항공분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또 글로벌 경쟁력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상호 협력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노조 차원에서도 협력사의 경쟁력이 우리사의 경쟁력인 만큼 가교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는 KAI 나눔봉사 단체를 통해 꾸준히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힘들고 어려울 때 항상 곁을 지켜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KAI가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천의 중추적인 역할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동조합도 노력하겠습니다. 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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