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자]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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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놀자] 연재를 마치며...
  • 박남희 숲해설가 /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 사무국장
  • 승인 2019.08.0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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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엽국.

“이 꽃 이름이 뭐야?”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꽃 이름 질문이 있다. 흔하기도 하지만 꽃 색깔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이름 정도는 알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바로 ‘송엽국(松葉菊)’이다. 한번 들었다고 어찌 이름을 기억하겠는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을. 그래서 고민한 결과 썩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송엽국을 오래 기억하라고 어느 연예인 이름에 빗대어 말해준다. “연예인 중 송일국이 있다면, 풀꽃 중에는 송엽국이 있다.”

송엽국은 번행초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두툼하고 즙이 많은 다육질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송엽국(松葉菊)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이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 소나무와 같은 상록 식물이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하다 하여 ‘사철채송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송엽국은 꽤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봄 햇살 비칠 때부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까지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큰 키로 자라지도 않는다. 발밑 화단, 주택가 주변, 길가에 높이 15~20cm 정도로 자란다. 보랏빛의 얇고 긴 꽃잎은 매끄럽고 윤기가 나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속명인 람프란서스(Lampranthus)도 라틴어로 ‘빛나는 꽃’이란 의미이다. 송엽국은 낮에 활짝 피었다가 해가지면 꽃이 오므라든다. 잎은 육질이 두꺼운 원통 모양으로 마주난다. 추위에 강하고 번식도 잘되어 어느 곳이든 잘 자란다. 

송엽국를 끝으로 ‘숲에서 놀자’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16개월 남짓 설익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첫 시작은 소박했다.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만나는 주변의 풀과 나무를 계절별로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말처럼 이름을 알고 나면 사계절 피어나는 꽃과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맺히는 열매에 대해 관심이 커지지 않겠는가? 어느 분은 글을 읽고 주변에 그 꽃을 찾아보게 되더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또 어느 지인은 “배롱나무를 알고 나니 주변에 배롱나무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배롱나무 정도는 남편에게도 아는 척하며 소개해준다”고 웃으며 말을 전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사실 도감을 펼쳐보면 여러 장의 사진을 포함하여 훨씬 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오랫동안 연구하고 축척된 전문가들의 성과물이니 어련하겠는가? 그것에 비하면 나의 글은 어설프고 부족함이 많아 때론 부끄럽기도 하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신경을 썼던 부분은 풀과 나무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춰내어 소개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 산에서 자라는 나무나 주변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는 결국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꽃과 나무에 담긴 전설은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복잡하고 여유가 없을수록 짬을 내어 산과 숲으로 가시라고 부탁하고 싶다. 특히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숲에서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 숲속에 사는 곤충, 새, 동물, 나무 등 생명이 있는 것들과 함께 공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에 상설 숲놀이장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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