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레프 톨스토이 지음 / 조화로운삶 / 2007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라와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가다. 그는 인생 말년에 책 한권을 책상위에 놓아두고 가족들에게 몇 번씩 읽어 주었다. 그 책은 톨스토이가 말년에 소설쓰기를 그만두고 명상을 통해 얻은 글 모음집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이다.

인생의 마지막 2년을 남겨두고 완성한 이 책은 죽음과 가까워 졌던 그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1902년 봄,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맸는데, 항생제가 없던 당시로서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던졌고, 매일 좋은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이로운 습관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건강이 회복된 후 명상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는가가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톨스토이의 잠언집 세권의 시리즈 중 이 책은 가장 마지막인 1909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인생 고민했는지 알 수 있다. 자신과 주변사람들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던 그의 깊은 고뇌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시의 형식을 빌려 쓴 내용이라 금방 이해할 수 있지만,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책들이 매일 매일 쏟아지고 있는 지금, 막상 좋은 책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로 가득하며, 매일 곁에 두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더라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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