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나는 개다>

▲ 「나는 개다」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9

<구름빵>, <달 샤베트>, <이상한 엄마>, <알사탕> 등으로 사랑스럽고 따듯한 이야기를 들려준 백희나 작가의 신작, <나는 개다>이다.

<나는 개다>는 <알사탕>에 등장했던 동동이와 구슬이의 과거 이야기이다.

구슬이는 슈퍼집 방울이의 넷째로 태어나 엄마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할 때 동동이네와 가족이 되었다. 구슬이는 밤마다 하울링을 하며 형제자매 일지 모르는 동네 개들과 안부 인사를 한다. 아침이 되면 가족들은 외출을 하고, 빈집에서 구슬이 혼자 기다린다. 기다림 끝에 할머니와 산책을 하고, 하원하는 동동이를 만나 집으로 돌아와 즐겁게 논다. 그러다 구슬이는 실수를 하고, 화가 난 아부지에게 혼이 난다. 그날 밤 구슬이는 왠지 큰 소리를 내면 안 될 거 같아 작은 소리로 혼자 운다. 그런데 그 소리를 동동이가 들었는지 동동이는 방을 나와 구슬이와 함께 잠을 자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백희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그러하듯이, 이야기 속 동네와 집은 낯설지 않고 우리가 사는 곳과 같아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강아지들 또한 길을 가다 마주칠법한 평범한 강아지들이다.

실제로 작가는 SNS를 통하여 독자들로부터 반려견 사진을 받아 구슬이의 가계도를 그렸다고 한다.     

마법 같은 일보다 소중한 가족과의 일상 이야기를 보며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