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환경운동연합, 광포만 환경토크콘서트 열어
광포만의 현실 검토···광포만 축제·교육 필요성 제안

▲ '광포만의 사계' 환경토크콘서트 출연자들.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광포만의 미래에 대한 방향이 제안됐다. 환경토크콘서트 ‘광포만의 사계(四季)’가 7월 24일 저녁 7시 사천시 곤양면 소재 KB인재니움에서 열렸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광포만의 가치와 역사 △광포만과 사람들 △순천만 습지보전으로 살펴보는 광포만 △광포만 생태계 등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관련기사: [발행인 칼럼] 사천, ‘국립공원 기회’ 잡아야 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윤병렬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대표는 “광포만은 모래, 뻘, 자갈이 있어 모든 갯벌 형태가 나타난다”며 “사람들이 ‘광포만 죽었다, 썩었다, 개발해야 한다’고 하는데, 안 죽었고, 안 썩었고, 생물들 많습니다. ‘게’ 많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덧붙여 “지역주민들은 눈에 ‘쎄까리(쇳가루)’가 들어와도 공장 들어오고 개발을 해야 한다지만, 그렇게 되면 진짜 주민들이 잘 살까요?”라고 물었다. 또한 “광포만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갯잔디 군락지이자 희귀 동식물 서식처인데, 산을 잘라 대진산단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황선미 순천시청 순천만보전과 주무관은 순천만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훑었다.

황 주무관은 “순천만도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의 땅값도 오르고 타 지역에서 오고 싶어 하는 도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과의 소통, 만남, 대화는 필수적”이라며 민·관의 협력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 주무관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포만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포만도 산단이 아닌 다른 대안을 고려해 봐야 할 때라며 발언을 끝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순천만의 선례를 따라가자는 것, 광포만의 현실, 사천강 상류에서 흘러들어오는 폐수 문제, 습지보호지정이 갖는 의미, 광포만에 얽힌 추억 등이 거론됐다.

▲ '광포만의 사계' 환경토크콘서트 관객들.

김향진 환경교육센터 석과지몽 대표는 “바다로 민물을 내보내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담수의 농도에 따라 생물들의 생사가 갈린다”며 사천만으로 방류되는 남강물의 증가로 바닷물이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을 우려했다. 

김봉균 사천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후보자들 누구도 광포만 매립 공약이 없었다”며 “이를 기점 삼아 광포만 매립 관련 문제는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못 박았다.

황선미 주무관은 “광포만이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태교육센터를 짓는 등 현실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황 주무관은 ‘순천만 갈대제’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지만 알찬 축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영상과 사진 등 축적된 광포만 자료를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생태교육을 확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박남희 사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광포만은 국내 최대규모 갯잔디 군락지니, 우리는 ‘갯잔디군락제’를 열어볼까요?”라며 “산업단지를 멈추고 습지보존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지를 만들어 나가자”고 토론을 끝맺었다.

▲ 공연중인 페르난도 킨체씨.

한편, 토크콘서트의 시작과 끝은 페르난도 킨체, 어쿠스틱 브라더스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사천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경상남도, 경남환경운동연합, 뉴스사천,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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