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초-후쿠치마치 소학교 교류 결국 취소
경남도 내 21곳 학교 국제교류행사 취소 협의

▲ 경색된 한일 관계 영향 등으로 한일 교류 행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사천지역에서도 동성초가 한일교류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2017년 한일 교류행사 자료 사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일본 지역 수학여행, 국제 교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사천지역에서는 동성초등학교가 학내 구성원 논의 끝에 2019년 한일 교류행사를 결국 취소했다.
동성초등학교는 국제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일본 후쿠치마치(福智町) 소재 5개 소학교 학생들과 2010년부터 한일교류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소학교 학생들이 사천과 경남을 방문해 한국문화체험을 하고, 동성초 학생들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4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고, 수출심사 우대혜택 부여 대상국(화이트 리스트) 제외를 추진하자, 양국 관계는 크게 경색됐다. 이는 단순 관광 목적 일본 방문 취소를 넘어 한일 교류 행사 취소까지 이어졌다.

동성초등학교는 학부모 의견과 한일교류 활성화 위원회, 교육청 의견 등을 종합해 지난 24일 올해 교류 행사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 측 소학교의 경우 8월 입국 예정으로 항공권 티켓팅도 끝난 상황이어서 이번 교류행사 취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초 관계자는 “2010년부터 이어져 오던 양국 어린이간 한일문화교류행사인데 한일관계 악화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고심을 했으나 현 시국에서 행사 추진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 측에도 우리의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8월 이후 경남지역 학교 가운데 일본 자매학교 방문 또는 국제교류행사가 예정됐던 학교는 21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동성초는 이미 방문 일정을 취소했으며, 나머지 학교도 취소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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