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염자 200명 육박 39명 치료 중...예방접종 일자 아직 '미확정'

신종 플루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 뉴스사천 자료사진.
추석 전 잠시 주춤했던 신종풀루가 사천지역에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 또한 증폭되고 있다.

사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198명의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 이 가운데 159명이 완치되고, 현재 39명의 확진환자가 집이나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치료 중인 39명은 초등학생 30명(7개교), 중학생 1명(1개교), 고등학생 8명(3개교)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7일에만 신종풀루 신고가 16건이나 접수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사천지역에서는 휴교한 곳은 없으나, 노산초등학교 2학년 전체가 27일과 28일 양일간 등교 중지 중이며, 용산초등학교 한학급도 26일부터 28일까지 등교 중지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환자와 접종가능성이 높은 일부 의료종사자를 시작으로 지난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은 의료·방역요원(10월말), 학생(11월 중순), 영유아·임신부(12월) 등의 순으로 연내 실시되며 군인, 사회복지시설, 노인, 만성질환자는 내년 1월 이후 접종이 시행될 예정이다.

접종 방법은 건강한 노인과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보건소에서, 학생은 학교접종을 실시하고, 영유아·임신부·만성질환자 등은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접종이 시행된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선학교와 보건소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사천교육청 관계자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앞으로 한달이 위기인데, 예방접종과 관련해 11월 언제가 될지 구체적인 공문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교 앞 발열체크를 비롯해 보건소와 연계 체계를 강화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추석 이후 하루 5~8건의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성인은 거의없고 80% 이상이 학생"이라며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묻는 전화도 폭주하고 있지만, 27일 현재 지역민과 학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접종 일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혹시 아이가 수능을 망칠까 걱정되어서 예방접종에 대해 문의를 해봐도 11월 중순이 될지, 하순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수많은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기준으로 경남 전체 학생 감염자 숫자는 1435명에 이른다. 지난 23일부터 김해 봉명초교가 휴교에 들어간데 이어 26일과 27일부터 진주 집현초등학교, 김해 석봉초교, 거제중, 거창 대성고, 김해 삼계초교, 김해서중 등 7개 학교가 휴교했다.

경남교육청 역시 최근 대전에서 장애 초등생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뇌성마비 등 신경발달 장애와 지적 장애 학생이 있는 7개 특수학교, 1300여 명의 학생들에 대한 신종플루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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