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사는, 즐거운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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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사는, 즐거운 우리 집’
  • 고해린 인턴기자
  • 승인 2019.07.3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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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사랑을 세상 밖으로] 최양자·윤철 부부
▲ 최양자 씨.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25일 가족 사랑 이야기를 찾아 선구동 서부시장 근처 의뢰인의 집을 찾았다. 은색 스테인리스 대문이 열리자, 아담한 마당이 있는 주택이 드러났다. 추억의 비디오테이프를 꺼내어 가족 사랑 얘길 들려줄 열 번째 주인공은 최양자(69)‧윤철(68) 씨 부부. 신청은 며느리 강정희 씨가 했다. 집안에 들어서니, 최양자 씨가 예전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겨있었다. 

“젊었을 때 연애로 남편이랑 결혼했어요. 우리 집 건너편에 남편 친구 집이 있었는데, 남편이 놀러 왔다가 오며 가며 알게 됐죠. 또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내 친구들하고 남편 친구들하고 요새 소위 말하는 ‘미팅’처럼 만나게 된 거죠.”

두 사람이 결혼식을 한 게 1974년 10월 29일이니, 그때 최 씨의 나이가 스물넷이었다. 어머니는 최 씨가 고등학교 졸업한 뒤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일본에 치료를 하러 간 터라, 최 씨는 작은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갔단다. 그때는 결혼한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다는 그녀. 그때 뱃속에 6개월 된 아이도 함께 했으니, 두 사람이 얼마나 열렬한 사랑을 했는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75년, 76년, 78년. 슬하에 2남 1녀를 낳고 알콩달콩 살던 부부. 햇살만 가득할 것 같은 이들 가족에게도 슬며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우리 셋째 애가 5살에 백혈병으로 아파서 치료한다고 서울로 이사를 갔죠. 의사는 6개월 시한부라고 했는데, 애가 한 8개월 쯤 넘게 버텼을 거예요. 그때는 치료가 어렵던 시기 였는데...”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이 오죽하랴. 셋째 아이를 떠나보내고, 서울에서 몇 년쯤 더 살다 가족들은 다시 삼천포로 내려왔다. 이때 남편 윤 씨가 새로 멸치 잡는 그물망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은 다시 고비를 맞게 됐다. 

“그때 사업이 어려워져서 내가 식당까지 하게 됐죠. 복집도 하고, 일식집도 하고. 열심히 살았어요. 집에 놀러 온 손님들이 식사할 때 음식이 맛있다고 해주니까, ‘한번 해보자!’해서 하게 됐죠.”

아들이 중3 때 식당을 시작해, 자식들을 모두 시집 장가보내고 나서야 최 씨는 식당 일에서 손을 뗐다. 지금은 아들이 45살, 딸이 44살이니 함께 나이들어 가는 처지가 됐다.  
1인 가구가 날로 증가하는 세상에 3대가 같이 사는 풍경은 요즘 흔하지 않은 그림이다. 
최 씨네는 최 씨 부부, 아들 부부, 손주 3명, 반려견 레오(9)까지 모두 여덟 식구가 함께 사는 집이다. 이런 대가족의 삶은 어떨까?

“좋은 점은 매일 복닥복닥하니 같이 사니까 정이 많이 들죠. 여럿이 같이 사니까 안 적적하고요. 단점은 딱히 없는데 또 몰라, 서로가 이해하고 살아야지요.”

최 씨는 딸네 손주 2명, 아들네 손주 3명까지 손주만 5명인 손주 부자다. 손주들에 대해 물으니 최 씨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처음에는 먼저 태어난 딸네 손주가 눈에 밟히더니, 지금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가 같이 사는 아들네 손주들한테 정이 붙었죠. 왔다 갔다 해요.(하하)”

끝으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녀는 “맨날 봐서 딱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금세 시원시원하게 말을 이어갔다.

“남편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고, 며느리도 우리 딸이 말하는 거에 따르면 ‘젊은 사람치고 올케가 그리 같이 살라고 하는 것만 해도 착하다’고 하니까 고맙죠. 요새는 다 그렇게 안 살려고 하니까요.”

내년에 칠순을 바라보는 최 씨. 그녀는 일상에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도, 뭐든지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백세인생’ 노래 가사 속의 칠십 세는 ‘할 일이 아직 남았다’는 나이. 최 씨의 인자한 미소에는 대가족이라는 나무를 지탱한 뿌리 같은 관록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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