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주·통영·거제 상공회의소 공동건의문 전달
지역사회·봉사단체 노선 감편 반대 범시민운동
도-서부경남 8개 지자체 재정지원금 상향 검토

▲ 사천 곳곳에 걸린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 반대 현수막.

대한항공이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사천~김포 노선 운행을 동계노선(10월 27일)부터 주 28회에서 주 14회로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감편 반대’를 촉구하는 지역 상공계와 시민사회단체·봉사단체 등 지역사회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사천~김포 노선을 1일 2회 운영했으나 이용객 부족과 탑승률 저조 등을 이유로 1일 1회로 줄일 예정이다. 이에 사천상공회의소, 사천사회단체협의회, 사천봉사단체협의회, 사천발전연구원 등은 8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편 운항 계획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사천·진주·통영·거제 등 경남지역 4개 상공회의소가 사천~김포 감편 반대 공동 건의문을 청와대, 도내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경상남도, 대한항공 등에 전달했다.

4곳의 상공회의소는 건의문으로 “사천공항은 서남부경남의 지역적 상징성, 항공교통의 공공재적 성격을 띠는 주요한 공항일 뿐 아니라 향후 항공국가산업단지와 항공MRO사업, 혁신도시 시즌2에 따른 공공기관의 추가, 통영‧거제 지역 조선산업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등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으로 항공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침체된 내수시장을 진작코자 정부에서 추진하는 관광산업 활성과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부경남관광산업 활성화에 저해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남도민의 경제적 희망과 교통편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감편운행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한항공은 이용객 부족과 탑승률 저조로 감편한다고 하지만 경남도와 사천시는 사천공항 활성화와 국제공항 승격을 위해 국제선(전세기)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재정지원 등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천시와 진주시, 하동군은 사천공항 활성화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나머지 시군도 재정지원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사천시와 경남도는 각각 5000만 원 씩 김포~사천 노선 손실보전금을 대한항공에 지원하고 있다. 지원 지자체가 늘어나면 앞으로 최대 4억~5억 원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도를 비롯한 8개 시·군의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4년부터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한 사천공항은 2010년부터는 다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2016년은 10만 1000명, 2017년은 12만 명, 2018년은 11만 7000명이 탑승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상공인들은 대한항공의 감편운항이 현실화되면 바쁘게 업무를 봐야 하는 지역 경제인들은 김해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기업경제 활동 폭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4곳의 상공회의소는 “현재 사천과 경남 서남부권은 항공MRO,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이며, KAI와 함께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인 항공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항공노선이 1일 1편만 있다면 국가적인 망신이 될 것이며 항공산업 발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까지 고려해 대한항공이 근시안적인 감편운행 계획을 철회하고, 미래지향적인 증편운행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단체와 봉사단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 단체 명의로 감편 반대 현수막이 시가지 곳곳에 게시됐으며, 지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을 반대하는 지역 단체들은 대한항공이 감편운항을 철회하는 날까지 범시민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단체들은 대한항공을 향해 “사천시를 비롯한 서부경남 7개 시·군, 그리고 경상남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와의 협의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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