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 아쿠아리움 조감도. 이미지는 지난해 사업제안 설명 당시 발표한 자료로 최종 실시설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사진=사천시)

도 투자심사서 ‘재검토’ 통보…자체타당성 검토 미흡 지적
지방재정부담 손실 방지 및 주차 등 접근성 대책 요구
시 “최소수익보장 대상 아냐…셔틀버스 등 교통편 마련”
9월 투자심사 통과 못하면 해 넘겨…시 보완자료 제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당초 7월로 예상했던 사천 초양섬 아쿠아리움 건립 사업 착공 시기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21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경상남도 투자심사 결과가 ‘재검토’로 결론 났기 때문. 사천시는 자료를 보강해 9월 말께 도 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이때도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해를 넘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민간투자사업의 경우 도 투자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으나, 이번 사업의 경우 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투자 심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천시와 애니멀킹덤 컨소시엄은 지난 5월 20일 오후 2시 시청에서 초양섬 사천 아쿠아리움 건립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천 아쿠아리움은 초양섬 바다케이블카 하부 역사 옆 시유지 7790㎡에 175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4000톤 급 수족관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슈빌, 매너티, 하마, 수달, 비버, 물개, 악어 등 400여  종의 포유류, 어류, 파충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애니멀킹덤 컨소시엄(SPC)에는 애니멀킹덤, 극동글로벌, 동휘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사천시 도시관리계획(문화공원) 결정 및 지형도면승인 고시가 됐다. 이 컨소시엄은 6월 28일께 건축허가, 도시계획시설사업 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신청한 상태다. 절차적으로는 도 투자심사 통과가 숙제로 남았다.

경남도는 지난 6월 21일 이번 사업 투자심사에서 사전 기본계획수립과 자체 타당성 검토 등 자료 미흡을 이유로 재검토 통보를 했다. 또한 관광객(방문객) 주차공간 등 접근성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지방재정부담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사천시 관광진흥과 측은 경남도의 지적에 대해 “이번 사업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의한 기부채납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으로, 민간투자자 최소수익보장(MRG) 대상이 아니다”라며 “시의 별도 예산투입 없이 바다케이블카 연계 관광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며, 매출의 10% 또는 수익 3% 중 많은 금액을 시에 세외수입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경남도가 투자심사 과정에서 우려한 주차문제와 관련해, “초양섬 주차장은 50면 정도지만 사천바다케이블카 주차장 400면과 500면이 있다”며 “셔틀버스를 운행해 케이블카 주차장 이용을 유도하고, 케이블카 이용객 할인 등 프로그램 운영으로 케이블카를 통한 진입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보완계획을 밝혔다.

시는 이미 실시협약서상 이행보증 내용을 명문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시는 실시협약서와 관련해 △시의 건설 업무감독 권한 △경미한 수익성 사업 시행 시에도 시 승인 필요 △유지관리 및 품질 확보 △20년 운영기간 만료 3개월 전 시와 공동 시설점검 등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자체 타당성 검토 자료 미흡 지적에 대해, “2017년도 수조 4000톤 기준 수족관의 경우, 제주·여수·롯데코엑스의 경우 연 100만 명 이상, 부산과 일산은 80만 명 이상 관람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천아쿠아리움은 순익분기점을 20만 명, 실제 관람객 40만 명으로 추정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초양 아쿠아리움 건립과 관련한 시의회 내부의 기대와 우려는 여전하다. 최인생 사천시의회 건설항공위원장은 “여전히 지역사회 내에서 의구심을 갖고  이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모 금융기관 투자의향서 정도만 제출된 상태인데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며 “업체의 자본력에 대한 검증이 꼼꼼하게 필요하다.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법적 공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건축물의 내구연한을 비롯해 시가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은 “인근 고성군과 사업자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많이 나돈다. 하지만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연계사업이 필요하다. 일부 내용을 보완해 아쿠아리움 등 연계사업이 잘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니멀킹덤 컨소시엄 측은 “현재 도 투자심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고 있는 상태”라며 “도의 지적사항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11월 초에는 착공이 가능토록 여러 준비를 함께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