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비정규직센터 직장인 대상 설문 결과 발표
부당대우경험 10명 중 7명 ‘참거나 모르는 척’
센터 “직장내 괴롭힘 예방 홍보 교육 강화해야”

▲ 사천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직장 내 갑질 실태 설문을 한 결과, 사천지역 직장인 응답자 79.3%가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다. (자료=사천시비정규직지원센터).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안수상)가 사천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내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사천지역 직장갑질 여론조사는 사천시 소재 사업장에서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만15세 이상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장인들이 직장을 구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 직장을 구한 경로, 직장 내 부당대우 경험, 부당대우 경험 시 대처방법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2018년 6월~10월 1차, 2019년 3월~6월 2차 조사로 진행됐다. 연령대 직장유형 등을 고려해 200부의 설문지를 돌렸으며, 최종적으로 150부가 유효한 답변지로 돌아왔다.

근로기준법 상 직장 내 괴롭힘을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사천지역 직장인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1순위로 ‘적정한 임금’을 꼽았으며 2순위로 ‘고용안정’을 꼽았다.

구직경로로는 74.1%가 가족이나 지인들이 소개나 인터넷 구인·구직사이트, 회사홈페이지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으며 워크넷 등 정부사이트를 통한 구직은 16.1%로 여전히 많은 구직자들이 개인의 노력으로 취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탔다.

이번 조사에서 사천지역 직장인의 10명 중 3명이 교육 없이 업무에 투입하거나 업무관련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퇴근시간이나 기한이 촉박하게 업무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29.5%)으로 나타났다. 반말과 욕설 등 인격무시와 언어폭력(29.5%), 종종 해고 위협(25.4%) 등을 겪은 것으로 나왔다. 사천지역 직장인 가운데 51.2%는 직장 내 부당대우가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부당대우를 경험했을 때 10명 중 7명 이상이 ‘참거나 모르는 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노동단체나 상담소에 상담한 경우는 16.5%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항의하거나 회사 동료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수준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 사천지역 직장인들이 부당대우를 경험했을 때 참거나 모른 척을 한 이유는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기(71.9%)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사천비정규직지원센터 측은 “사업주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 등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여야 한다”며 “만약의 경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직장 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사천지역에 건강한 직장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노동기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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