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농민가족한마당 삼천포대공원서 열려
남북 농민농업 교류·농민수당제 쟁취 한 목소리
부산과 경남 농민 2000여 명 사천서 친목·교류

▲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이 12일 오전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 일원에서 ‘2019년 부산경남 농민가족한마당’을 열었다.  

부산경남연맹 농민가족 한마당 행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주최로 매년 도내 시군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사천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농민 가족들의 화합과 결속을 강화하는 친목의 장인 동시에 우리 농업을 지키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식전행사인 길놀이를 시작으로, 농민수당 실현과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연설, 평화농업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 다양한 축하공연과 시음·체험 행사, 통일 사진전, 시군 농민회 노래자랑, 경품 추첨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여상규 국회의원과 송도근 사천시장, 이삼수 사천시의회의장 의장, 빈지태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의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 내외빈과 농민가족 2000여 명이 함께 했다.  

김성만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우리는 민족농업을 살리고 통일농업의 첫 삽을 뜨기 위해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우리 농민들의 노고와 시민들의 동참으로 부산경남에서도 2대의 통일트랙터를 마련했다. 대북제재 등의 이유로 아직 북으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트랙터를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부산경남 농민가족 한마당에 참석한 농민들이 농민평화선언 서명을 하고 있다.

이어 “우리는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으로 2019년 포문을 열었다”며 “농업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보상, 지역화폐 지급을 통한 자영업자들과의 상생, 농업의 공익적 기능 강화 등 새로운 농정방향을 제시할 모범적인 농민수당을 경남에서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송도근 사천시장도 “농업은 우리를 지키는 생명 산업이지만 FTA 이후 수입농산물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농자재 가격 상승, 기후변화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농업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며 “사천시는 농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도록 미래먹거리 개발, 관광과 연계한 6차 산업화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농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격려사를 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020년 총선을 계기로 농민수당 관련 법을 쟁취하자”며 “전농은 농민수당을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와 격려사에 나선 농업농민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농민수당 쟁취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조례 제정 필요성에 대해 잇달아 이야기했다. 

농민수당(농민 기본소득제)은 영농규모나 수확량 등에 상관없이 농가에 소득보전 개념으로 일정액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최근 전국의 지자체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일부 시군에서는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농민수당에 대해 △농가소득 안정과 농가 기초생활 보장 △가족농, 소농, 고령농 보호와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전남 해남군이 농민수당제를 도입했으며, 100여 곳의 지자체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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