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총파업 후 현장 복귀…학교 급식 정상화
교육부와 학비연대 재교섭…비정규직 대책 논의
노조 “비정규직 인식변화 계기…공감·연대 감사”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가 7월 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오마이뉴스)

[뉴스사천=고해린 인턴기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월 3일 광화문 ‘총파업 대회’에 이어 7월 4일과 5일 지역별 대회를 가졌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5일 경남교육청 앞에서 진행한 총파업 대회를 끝으로 파업을 마무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사천지회도 4일과 5일 경상남도교육청 앞에서 이틀간 파업에 참여했다. 현재 사천지역의 사립학교를 제외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340여 명이다. 전국적으로는 5만26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전 직종 기본급 6.24% 이상 인상 △정규직 대비 근속급 차별 해소(근속수당 인상, 근속수당 가산금 신설) △복리후생적 처우 차별 해소(명절휴가비, 정기상여금, 맞춤형 복지비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학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적 임금 구조 개선을 위해 기본급 6.24% 인상을 강조했다. 이는 현재 9급 공무원 기본급의 80%수준으로 임금 격차 해소를 줄이자는 취지다.

이번 파업의 여파로 사천지역 학교급식도 일부 차질을 빚었으며, 돌봄교실은 정규 교사 지원으로 정상 운영됐다. 사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일에는 사천 관내 8개 초등학교, 4일에는 1개 초등학교, 5일에는 2개 초등학교가 대체급식(빵·우유 등)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싸오게 했다. 급식이 전면 중단된 학교는 없었으며 돌봄교실은 교직원들의 협조로 운영됐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사천지회 관계자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에서 ‘그 외’, ‘기타 등등’으로 치부되어 왔었다. 이번 파업은 우리의 이름을 찾는 과정”이라며 “사천지역의 많은 분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내주셨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존재와 인식을 변화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 파업 종료와 관련해 교육부는 “이번 파업으로 정상적인 급식과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겪은 어려움과 불편함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급식·돌봄 등 학교운영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향후 진행되는 임금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교육공무직’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임금체계와 임금수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학부모단체도 입장을 밝혔다. 교육희망사천학부모회 박남희 사무국장은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은 안타깝다”며 “학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고 개선된 환경에서 일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아이들 교육의 질이 상승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9일과 10일 교섭을 갖는다. 11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업무 복귀 이후 교육당국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시간끌기식 교섭을 이어간다면 2차 총파업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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