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정당 등 비판 잇따라

자유한국당 여성당원들이 당중앙여성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바지를 내리고 관객들을 향해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 공연을 선보여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6월 26일 서울에서 우먼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여성당원 등 약 1600여 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된 엉덩이춤은 2부 행사인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나왔다. 경남도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여성당원 수십명이 노래를 부르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췄다. 공연 중 일부 여성들이 관객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더니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흰색 속바지 엉덩이 부분에는 ‘한국당 승리’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들 여성당원들은 속바지 차림으로 엉덩이 춤을 췄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공연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천여성회, 경남여성연대 등 도내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성인지 감수성이 제로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자유한국당은 여성을 비하하고, 도구화하고 상품화하는 행위를 공당의 행사에서 버젓이 진행하는데 문제의식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말해온 여성친화적 정당 표방은 한 낱 허황된 구호일 뿐이며 어불성설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많은 국민에게 부끄러움을 안기고 경남여성의 자존심을 짓밟은 자유한국당은 지금 당장 국민과 경남도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회 여성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더 이상 국민을 절망시키지 말고 제1야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상식과 품위를 지키기를 바란다”며 “정치권이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일을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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