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남도 사업 신청 위한 공청회 열려

삼천포구도심 중앙시장 팔포마을 특화 과제
전문가 역사문화 컨텐츠 보강‧주민참여 강조
기계식 주차타워는 회의적…지역간 연계 고민

▲ 사천시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선구동행정복지센터에서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그동안 두 번의 고배를 마신 선구·동서금동 도시새재생뉴딜사업이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사업 명칭도 선구동 주거복합-열린공간 ‘은빛활력플랫폼’ 허브조성(일반근린형) 사업에서 삼천포 원도심의 재조명 ‘다시 찾는 팔포누리기’(일반근린형) 사업으로 바꿨다. 사천시의 경우 이미 2곳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선정된 바 있어 세 번째는 타 지역과 컨텐츠를 차별화하지 않으면 선정이 힘든 실정이다. 이에 사천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사업 선정을 위해 사전에 도시재생대학을 열고 주민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사업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선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신청에 앞서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경제기반형이나 중심시가지형 등 규모가 큰 사업과 공공기관이 제안한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직접 평가해 선정하고,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 우리동네살리기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광역지자체에서 정부로부터 평가권한을 위임받아 선정한다. 이에 선구동서금동 뉴시재생뉴딜사업은 경남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선구동 중앙시장 일대는 과거 삼천포시 구도심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사천시 통합에 따른 경제생활권의 이동, 상권 경쟁력 약화에 따른 지속적 인구감소와 노후주택 관리소홀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등 도시쇠퇴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이에 중장시장과 팔포마을 일대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역사문화 중심지로 전환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활성화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의 위치는 선구동 17-1번지 일원 13만8000㎡이며, 사업비는 150억 원(국비 90억 원, 지방비 60억 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이 목표다.

사업구상도

사업은 크게 △중앙시장 누리기 △즐길-거리 누리기 △행복한 삶 누리기 △활력 누리기로 테마를 나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앙시장 누리기는 문화예술공원 조성과 타워형 주차빌딩 조성, 중앙시장 환경정비 사업, 아이사랑 누리센터 조성 등으로 계획됐다. 즐걸-거리 누리기는 갈대새미 거리길, 박재삼시인 쓰길(박재삼 생각 복원 및 게스트하우스, 포토존, 경관거리) 조성, 한내천 흐르길 조성사업 등으로 추진된다. 행복한 삶 누리기는 팔포안전마을 정비, 팔포문화 이야기공간 조성, 일손나눔 도시농촌 사업 등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활력 누리기는 창업인큐베이팅, 회 먹자골목 조성, 주력역량강화 및 공모사업 등으로 구상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고영훈 사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겸 총괄코디네이터 사회로, 김경숙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문태헌 경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근성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사천시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선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구‧동서금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김경숙 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은 “중앙시장 갈대새미, 박재삼 시인을 조망하는 컨텐츠는 아이템을 잘 잡은 것 같다. 제주에서 건너온 해녀들에 대한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 팔포에는 현재 해녀 70여 분이 물질을 하고 있다. 해녀문화도 특화시킬 수 있다”고 첨언했다.

김 위원장은 “7월 말 전어 축제가 열리는 만큼 핵심어로 ‘전어’를 살린 컨텐츠를 보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타 지역과 차별화하기 위해 회 보다는 찜요리를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삼천포 밤바다를 컨텐츠화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태헌 경상대 교수는 “활성화 계획안을 들었는데 딱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부족하다. 팔포가 가진 역사적인 것을 살려야 한다. 주차타워 건립 계획은 실제 추진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될 지 제대로 검토를 해야 한다. 사업구역에는 빠져 있지만 목섬과 노산공원 등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역사성과 지역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성 경남과기대 교수는 “전국 대부분의 도시새쟁사업 아이템이 유사한 실정이다. 차별화된 컨텐츠와 주민 참여가 필요하다. 기계식 주차장은 회의적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접근성을 살려야 하고, 인근 용궁시장과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훈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중앙시장은 구도심의 시작이자 삼천포의 시작이었다. 도시재생에 이 지역이 빠져서는 안 된다”며 “이미 선정된 도시재생 지역간 연계도 고민해야 한다. 서로 보완해서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도 타워식 주차장 설치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주민은 주차장보다는 걸어가며 즐기고 볼 수 있는 아이템 마련을 당부했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지역주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올 하반기에 일반근린형으로 경상남도에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현장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사업계획을 마련하여 하반기 도시재생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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