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중 버스킹 공연 눈길
매주 수요일 다채로운 무대

▲ 용남중학교 북카페 채움뜰 일원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매주 열려 눈길을 끈다.

까르르 터지는 학생들의 웃음이 파란 하늘보다 맑았다. 점심을 먹은 학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채움뜰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스피커에서 ‘빵빵한’ 사운드가 교정을 가르고 흘러나오자, 학생들의 댄스 버스킹이 시작됐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학교가 맞나 싶을 만큼 자유로운 광경이 용남중학교에서는 흔한 일상이다. 

지난 22일 용남중학교에서 펼쳐진 점심시간 버스킹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까지 모두 즐기는 파티였다. 학생들은 북카페 겸 공연장으로 쓰이는 채움뜰 앞마당에 편하게 둘러앉아 열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호응했다. 

12시 20분부터 시작한 이날 공연은 춤을 좋아하는 용남중 학생들이 모여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20분가량 세븐틴의 ‘A-TEEN’, 레드벨벳의 ‘빨간 맛’,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청하 ‘벌써 12시’ 등 7곡의 대중가요와 팝송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 지난 22일 장다혜, 하지원, 이예은, 김유빈 학생이 댄스 공연을 선보였다.

3학년 김유빈, 이예은, 하지원, 장다혜 학생은 이날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학생들은 편한 체육복에 티셔츠 차림으로 끼를 뽐내며 무대를 휘저었다. 또한 선생님들도 함께 무대를 보며 큰소리로 응원하는 등 학생들보다 더 흥겨워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화려한 댄스 실력을 보여준 장다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의견이 안 맞을 때도 있었지만 힘을 모아 열심히 준비했다”며 “12월에 있는 학교 축제에서도 댄스 공연으로 1등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채움뜰에서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버스킹이 열린다. 평소 공모를 받아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 선생님, 전문 가수의 버스킹을 비롯해 전시나 이벤트, 캠페인도 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다. 

전체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최연진 교사는 “학교에 32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벌써 1학기 버스킹 스케줄은 꽉 차있다”며 “앞으로도 채움뜰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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