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적구놀이 도민속예술축제 우수상
역사성, 전통성, 지역성, 고전성 살려
2022년 한국민속예술축제 도대표 출전

▲ 사천 적구놀이가 제40회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9일 공연 모습.(사진=사천문화원)

사천 신수도의 민속 인형놀이인 ‘적구놀이’가 제40회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 우수상(2등)을 수상했다. 올해 경남민속예술제는 9일과 10일 이틀간 의령군 서동생태공원 일원에서 도내 15개팀 800여 명의 열띤 경연으로 치러졌다.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는 지역 전통 민속 예술의 발굴과 계승을 위해 시·군을 순회하며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40회째를 맞았다.

9일에는 고성농악, 합천오광대, 신반대광대, 사천 적구놀이, 거제 전래민요놀이, 남해 화전매구, 통영매구 등 7개 팀이 경연을 펼쳤으며, 10일에는 양산 원동목도소리, 창녕 시무구지놀이, 함안 지신밟기농악, 마산오광대, 진주 솟대쟁이놀이, 산청 집돌림걸립, 함양의 들소리, 밀양검무 등 8개 팀이 각자의 기예를 펼쳤다.

심사결과 우수상을 받은 사천 적구놀이 보전회는 2022년 경남도 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다. 사천 적구놀이는 역사성, 전통성, 고전성, 지역성 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구놀이’는 삼천포 신수도에서 굿패들이 동제를 지내며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로 행해진 민속인형놀이다.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지역주민, 사천문화원 회원 등으로 구성된 적구놀이보존회(회장 장병석 사천문화원장)는 2013년 발굴한 신수도 적구놀이를 바탕으로 극적 요소를 가미해 공연을 펼쳤다.

‘적구’는 잡귀를 뜻하는 인형으로, 놀이에서 마을 사람들을 희롱하고 나쁜 일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는다. 놀이의 내용은 ‘적구’가 동제를 지내는 마을에 나타나서 마을과 사람들을 괴롭히면 적구의 남편인 ‘적덕이’가 나타나 ‘적구’의 행실을 추궁하며 두 귀신이 같이 놀음판을 벌이고 이후 천하궁도시라는 신령이 나타나 두 귀신을 잡아가고 마을에 복을 준다는 이야기를 더했다.

이 놀이는 마을굿과 함께 진행됐고 굿이 끝나고 나면 마을사람들은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바닷가로 내려와 ‘적구’를 태우며 액막이를 했다. 별신굿을 특히 크게 열었던 신수도에서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적구’를 이용한 액막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은 “사천문화원에서 조사 발굴한 ‘적구놀이’를 시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민속놀이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에 큰상을 받았다”며 “2022년 제6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상남도를 대표하여 출전하게 돼 기쁘다. 형식과 내용을 더 다듬어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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