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한려해상공원 ‘일곱 빛깔 탐방로’ 공동 추진
실안-저도-마도-신도-늑도에 보행교 연결 사업
실현되면 바다케이블카 연계 관광인프라로 각광 예상

▲ 사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함께 ‘일곱 빛깔 탐방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려해상사무소 측이 올해 초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서비스 제고 경연대회’에 제출한 사업계획도. 교량의 위치는 확정된 것이 아님.

‘섬과 바다 위를 걸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둘러보는 일이 가능할까?’

꿈같은 얘기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와 사천시가 ‘한려해상 일곱 빛깔 무지갯빛 탐방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의 검토 단계지만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이 절실한 사천시로선 적극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보행교에 있다. 삼천포 실안에서 출발해 저도-마도-신도-늑도-초양도를 거쳐 대방 대교공원으로 연결하는 구간이다. 일부엔 이미 교량이 있는 만큼 새롭게 보행교를 놓아야 할 거리는 대략 2km 정도다. 섬 내 이동거리와 육지 구간까지 포함하면 대략 10km의 탐방로가 확보된다.

사천시와 한려해상공원사무소는 최근 이 탐방로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협업도 시작했다. 이 협의체엔 정책발굴팀과 사업지원팀을 뒀으며,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한려해상 탐방로사업을 2020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기본계획수립용역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사업비는 보행교 건설에만 39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탐방로 사이사이에 있는 일곱 빛깔 테마마을 가꾸기, 생태체험시설 조성 등을 할 경우 사업비는 더 들어갈 전망이다.

나아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의 청사를 실안관광지에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청사는 당초 남해군 상주면에 있었으나 태풍피해로 폐쇄됐다. 지금은 용현면에서 임시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기관 상설협의체의 사업지원팀 간사를 맡고 있는 강호명 사천시 관광개발팀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있지만 케이블카 연계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탐방로사업을)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상설협의체 정책발굴팀 간사인 차기철 한려해상사무소 시설사업담당은 “이 사업은 국립공원공단 차원에서 한 번 검토한 것이어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데, 사업비 확충이 관건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가 언급한 “공단 차원의 검토”는 올해 초 있었던 ‘국립공원 저지대 탐방서비스 제고 경연대회’에서 ‘일곱 빛깔 탐방로’ 사업이 특별상을 수상했음을 의미한다.

한려해상공원사무소가 공단에 제안했던 이 사업은 실안관광지는 노을, 저도는 로컬 씨푸드, 마도는 놀이, 신도는 힐링, 늑도는 역사, 초양도는 자연, 삼천포항은 도시재생과 연결해 일곱 가지 색을 입히는 사업이다. 사천시와 함께 검토하는 탐방로 사업의 원형인 셈이다.

차기철 시설사업담당은 “올해는 정책방향 설정이 목표”라며 “사업 현실화를 위해선 지역민들의 강한 요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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