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홈페이지, 소비자 접근성 떨어져 실효성 의문

사천시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사천몰(http://4000mall.com/)은 농어업인의 개인홈페이지를 링크시켜 홍보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가 직접 관리, 운영하고 있는 사천몰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해당농가들에게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작년 4월에 개통된 사천몰은 사천지역 농어업인의 개인 홈페이지와 연결해 지역 농수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직접 판매 방식이 아니며 농어업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홍보용 쇼핑몰이다. 도내에서 사천시만 유일하게 이런 방식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천지역 30여 농어업인이 참여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 3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사천몰 운영에 1800만원을 들였는데, 이 예산은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에 사천몰을 홍보하는 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사천몰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홈페이지가 농어업인의 개인 홈페이지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고, 농어업인의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

더욱이 게시된 농수산물과 그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별 홈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농어업인의 생산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만든 사천몰이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농어업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함안군의 함안쇼핑몰(http://www.hamansp.co.kr/ )은 전문업체에 위탁해 통합몰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수산물 쇼핑몰의 경우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방식을 통해 주문, 배송, 결재,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쇼핑몰 운영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몰을 운영하고 있다.

사천몰에 등록된 한 단감재배 농민은 “다른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과 달리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사천몰을 통해 주문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안심몰은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해당 농민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는 등 편리한 점이 있어서 주로 안심몰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민도 “사천몰을 통한 판매실적은 아주 미미해 직접 판로를 찾아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통합몰 형태로 운영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굳이 다른 자치단체를 따라갈 필요가 있냐”고 되물었다.

거제시의 거제팜몰(http://www.gjfarmmall.com/ )도 함안쇼핑몰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의 경우 사천몰 홍보비로 책정된 1800만원과 비교해서 운영비가 오히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팜몰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거제시의 경우 2006년 9백20만원, 2007년 1000만원, 2008년 1240만원을, 함안쇼핑몰(위탁운영)은 2006년 1848만원, 2007년 1847만원, 2008년 2576만원을 운영비로 각각 지출했다.
작년에 개통된 밀양팜과 산엔청농특산물쇼핑몰(산청)의 경우에만 각각 2650만원과 3020만원으로 운영비가 높게 지출됐다.

사실상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많거나 비슷한 예산으로 홍보용 쇼핑몰에 그치고 있는 사천몰의 운영 형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김치영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통합몰로 운영하면 고객관리에 어려운 부분이 있고, 현재와 같은 방식이 더 앞선 것이다”며 통합몰 형태의 운영은 전혀 검토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대형 쇼핑몰을 운영했던 진주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통합몰 방식으로 운영하면 사이트 디자인이 뛰어나고 깔끔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특히 주문에서 배송, 고객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책임질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사천몰은 부실한 홈페이지 구성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편한 점도 있어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