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곰보다 힘센 책>

▲ 곰보다 힘센 책(헬메 하이네 글,그림 /창비/2019/ 40쪽)

무거운 코끼리를 든 곰과 새침하게 책을 읽고 있는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곰보다 책이 더 힘이 세다? 어떤 의미에서 이 제목으로 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덩치가 큰 곰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주변에 있는 동물들의 귀에까지 꼬르륵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를 들은 동물들은 모두 벌벌 떨고 있는데, 여자 아이는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느라 곰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녀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그리고 힘센 곰을 책에 빠지게 만든 비법은 무엇일까요?

일자 눈에 파란 운동복을 입은 무서운 곰에서, 바위를 등지고 편안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 곰.
힘센 곰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던 숲과 동물 친구들이 마침내 평화를 찾게 됐습니다.

책이 단지 읽기의 수단이 아닌 다양한 놀이로 쓰일 수 있다면, 아이들은 조금 더 책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장난감과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고, 어렸을 때부터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 시간이 지나서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책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같이 놀다보면 아이들도 자신이 가지고 노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즐겁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책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책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책 자체로 어른들의 눈으로는 찾기 어려운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책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준 그림책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