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자번덕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 활동
일제강점기 다솔사 독립운동가 예술인 이야기 다뤄
지역민 위한 다양한 창작 예술교육 프로그램 함께

극단 장자번덕(대표 이훈호,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장자번덕은 지역색을 살린 창작공연과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천시문화예술회관 공연장 활성화를 모색하고, 시민들 곁에 더 가까이 다가설 예정이다.
 

▲ 비로소 가득하다 공연 포스터.

올해 상주단체 첫 프로그램으로 오는 25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플라멩코와 살풀이를 결합한 <비로소 가득하다 滿2>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인간의 탄생과 성장과 이별, 죽음의 과정을 움직임과 소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네 고유의 살풀이와 스페인의 플라멩코 춤이 만나 특별한 하모니를 이룬 것이 특징. 도예작품들도 공연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사용된다. 기타와 젬베, 장구도 공연 분위기를 북돋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사회가 마주했던 여러 사건들도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듯한 나레이션과 춤사위도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예정이다. 격렬한 춤사위의 끝은 관객들과 출연진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는 대동놀이로 마무리된다. 오는 7월 24일에도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비로소 가득하다 滿3>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장자번덕은 오는 5월 29일에는 고전 명작과 함께 떠나는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힐링여행이라는 주제로, 톨스토이의 명작 <결혼>을 각색한 작품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이며 사상가인 레프 톨스토이가 주인공의 사랑과 결혼의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역설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의 완성으로서 결혼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대를 뛰어 넘는 물음을 던진다.

▲ 하늘에서 본 봉명산 다솔사.(사진=뉴스사천 DB)

장자번덕은 올해 신규 창작 작품으로 사천(가제)을 오는 9월 말께 선보인다. 이 작품은 사천시 지역브랜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문화예술인들의 은신처였던 다솔사와 사천을 조명한다.

극단 장자번덕은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만해 한용운과 만당을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하며 한국 차문화를 다시 정립한 효당스님 최범술, 다솔사에 기거하며 등신불을 집필했던 김동리, 김동리의 형이자 동양철학의 대가였던 김범부, 비운의 화가 나혜석 등 다솔사를 거쳐 갔던 이들의 삶을 그렸다.

이 외에도 공연장과 상주단체 공동 개발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예술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8월 26일부터 31일에는 오브제를 통해 자기자신의 이야기 만들기를 진행한다. 9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25회에 걸쳐 우리의 몸짓 찾기라는 주제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무용 수업과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극단 장자번덕 김종필 사무국장은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이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올해도 다양한 공연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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