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업자 사천읍 장전 폐기물처리장 사업신청
장전·구암마을 등 “환경피해 커…사업 반려해야”

사천읍 장전 구암 마을주민들이 건설폐기물 처리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사업자가 사천읍 장전리 산기슭에 건설 폐기물 처리장을 건립하려고 하자, 인근 마을주민들이 사업 반려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읍 장전리 1‧2리, 구암1‧2‧3‧5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마을과 가까운 산기슭에 건설폐기물 파쇄로 인한 진동과 비산먼지,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농작물 오염, 마을 경관 훼손 등 여러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사업자는 사천읍 장전리 일원 1만54㎡ 부지에 하루 800톤의 건물폐기물(폐콘크리트, 폐벽돌, 건설폐도석 등)을 처리하는 건설폐기물 처리사업(중간처리) 계획서를 사천시에 제출한 상태다.

이곳에는 파쇄분쇄시설과 골재 보관시설, 사업장발생폐기물보관시설, 굴삭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사천읍 장전리와 구암리 주민 등은 폐기물처리시설 반대 대책위 모임을 갖고, 15일부터 공장부지 인근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공장 위치는 주변에 감나무밭과 사슴농장 등이 위치해 있다. 가장 가까운 장전2리와는 불과 300~400m 떨어진 곳이다. 2016년에도 레미콘아스콘 공장 건립 계획이 있었으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박영옥 장전2리 이장은 “문제의 사업장 바로 밑에는 1만2000여 평의 유기농 매실과수원과 친환경 단감 과수원 단지가 있으며, 일반 단감작목반과 벼농사 밭농사 토전이 있다”며 “폐기물 처리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각종 환경오염물질은 결국 농작물의 숨통을 막고, 농촌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 장전2리는 친환경 감 말랭이 사업과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관광체험과 생태마을을 꿈꾸는 곳이다. 폐기물 처리업 공장 설립은 우리 마을과 인근 마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암마을 한 주민은 “과거 수년간 각종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환경적인 피해를 겪었는데 또 폐기물사업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골재 파쇄 시 발생되는 소음으로 지역민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커진다. 특히, 사업장 인근 도로는 급한 경사지와 곡선구간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골재 운반차량 사고 위험이 높다. 집중호우 시 골재의 흙탕물 등이 도로와 인근 농경지로 유입돼 피해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김미애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마을과 인접해서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며 “사천시가 신중하게 판단해 사업을 반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천시환경사업소 관계자는 “한 사업자가 건설폐기물 처리사업 계획서를 제출해 관련 부서와 주민들의 의견을 5월 8일까지 받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로, 민원조정위원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폐기물 사업자 측은 사천시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오염저감 방안을 밝혔다. 이 업체는 입고된 폐기물은 즉시 공정에 투입하고, 남는 폐기물은 별도의 보관시설을 설치해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관시설은 콘크리트 바닥 타설 후 경사를 주고, 보관 장소에는 4미터 이상의 벽체를 설치해 시설 내부에서 우수 및 살수 시 발생하는 흙탕물 등이 배수관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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